상단영역

포춘코리아 매거진 최신호를 무료로 읽어보세요.

본문영역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 거대한 차이를 만드는 작은 영웅들

기업들이 지구를 위협하는 커다란 도전들에 직면한 가운데 일부 스타트업은 포춘 500대 거인 못지 않은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입증해왔다.

  • 기사입력 2022.12.30 15:00
  • 최종수정 2022.12.30 15:01
  • 기자명 포춘코리아 기자

/ 포춘코리아 포춘코리아 기자 webmaster@fortunekorea.co.kr

포춘이 2015년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들’ 명단을 처음 발표했을 때 우리는 두 가지 주요 원칙을 따랐다. 첫째는 자본주의의 창조적인 도구들-이윤 동기가 뒷받침된 새로운 혁신(a better mousetrap)의 끊임없는 추구-로 인해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에 있어 특유의 적합성을 갖추게 됐다는 사실이다. 둘째는 대기업들이 이런 과제를 훨씬 더 잘 수행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즉, 수십억 달러 규모의 다국적 기업들이 현명한 해결책을 전 세계 곳곳에 확산시키는 데 더 유리할 것이라는 점이다.

7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첫 번째 원칙을 확고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두 번째 원칙은 조금 흔들리고 있다.

2015년에는 우리가 선정한 51개 기업 중 6개가 연 10억 달러(약 1조 4400억원) 이하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8번째 명단에서는 54개 중 18개 기업의 매출이 10억 달러를 밑돌고 있고, 그 중 9개가 현재 벤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들이다. 한마디로 우리가 중점을 두는 측면이 변화한 것이다. 부분적으로 이런 현상은 지난 10년간 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기술 혁신의 황금기를 반영하고 있다.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소기업들이 빅데이터로 할 수 있는 역량을 크게 확대했다. 또한 그들은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소재와 장치의 가격을 낮췄다. 서아프리카 전역에서 백신 배달을 위해 드론을 활용하는 집라인(28위)이나, 이집트 농장과 기업들이 더 이상 디젤 연료를 사용하지 않도록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캄 솔라(41위)가 좋은 사례다.

올해 주식시장 붕괴와 인플레이션은 벤처 투자의 발목을 잡았다. 그럼에도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사업모델의 핵심으로 여긴다-은 그 어느 때보다 수월하게 지원군을 확보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들이 떠안고 있는 지구의 고질적인 문제들(기후변화, 공중보건 위기, 성별과 인종 불평등, 경제적 기회 부족)은 대기업과 소기업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해결할 수 있다.

올해 수상 기업을 선정하기 위해 포춘 기자들은 다시 한번 셰어드 밸류 이니셔티브와 협력했다. 이 컨설팅 업체는 기업들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비즈니스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편으로 대기업이 가진 규모는 대체불가한 강점이다. 반면, 소기업들은 처음부터 사회적 문제에 집중함으로써 보다 정밀하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월마트(3위)는 미국 내 4700여 개 매장을 활용, 당뇨병 환자가 저렴한 인슐린을 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면 앨토 파머시(29위) 같은 스타트업은 시대에 뒤떨어진 처방 시스템을 자동화함으로써 환자들이 복약을 거르는 사례를 줄이는 데 주력할 수 있다. 매출 80억 달러(약 11조 5300억원) 규모의 인기 멕시코 음식 체인 치폴레(37위)는 식자재 공급업체들이 지속 가능한 농사를 짓도록 장려할 수 있다. 인팜과 에어로팜스(공동 32위) 같은 수직 농법 스타트업들은 전형적인 작물들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AI 주도 성장을 개척할 수 있다.

지난 7년간 얻은 또 다른 교훈이 아마 가장 중요할 것이다.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은 문제 해결과 매출 창출을 동시에 달성하는 기업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리더들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 두 가지 목표의 통합에 가장 중점을 둬야 한다.

페이팔의 댄 슐먼 CEO는 지난 9월 포춘 편집장 앨리슨 숀텔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난민을 지원하기 위한 회사의 노력을 설명했다. 그는 “그 노력들은 우리가 옹호해야 할 가치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그건 결코 일회성이 아니며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 ‘불변의 가치’는 이 명단을 관통하는 공통 주제다.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들의 소재지 (동그라미 안은 순위)

NO.1 페이팔

전쟁 지역에서 ‘자금줄’을 제공하다.

이 결제 대기업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거의 10억 달러를 융통해줬다. 새너제이

작년 겨울 다른 많은 재계 리더들처럼, 페이팔의 CEO 댄 슐먼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그는 최근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치가 분명 개입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2월 24일 러시아 보병과 탱크가 국경을 넘어 키이우로 돌진했을 때, 슐먼과 그의 팀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사업상으로도 수많은 난제에 직면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양국에서 고객 계좌와 직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었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페이팔 매출의 약 0.5%를 차지했다).

회사는 재빨리 러시아 사업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훨씬 더 시급한 과제는 전쟁으로 인해 증가한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생명줄’을 제공하는 일이었다. 이들은 인도적 지원이 필요했다. 또한 떠난 사람들과 남아 있는 사람들 모두 거래은행이 폐쇄되거나, 해킹을 당하거나, 파괴됐을 때라도 자유롭게 돈을 사용할 필요가 있었다. 페이팔과 협력사들은 우크라이나에 초점을 맞춘 임시 자선단체들을 신속하게 심사해야 했다. 아울러 난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현재 집을 떠나 수백 마일 또는 수천 마일 피난 온 사용자들을 위한 사기 방지책도 마련해야 했다.

회사가 가진 경험과 글로벌 영향력 덕분에 이런 작업이 크게 힘들진 않았다. 페이팔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전 세계 중앙은행 및 규제기관과 오랜 관계를 맺고 있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약 4억 명의 고객과 상인들이 회사의 기부 플랫폼(PayPal Giving)을 사용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수십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P2P 결제망을 구축하는 데 9개월에서 1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페이팔은 우크라이나에서 단 9일 만에 결제망을 가동했다.

슐먼은 “팀원들에게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자(let’s move mountains)’라고 말했다”고 회상한다. 분명 페이팔은 절실하게 필요한 엄청난 거액을 움직였다. 지난 9월 말까지 고객들은 6억 달러(약 8650억원) 이상의 우크라이나 구호자금을 모금하기 위해 이 플랫폼을 사용했다. 페이팔은 또한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P2P 결제와 송금을 통해 추가로 3억 3000만 달러(약 4760억원)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전쟁 발발 이후 거의 30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페이팔 계정에 신규 가입했다. 이들이 언젠가는 유료 고객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좀 더 평화로운 미래의 일이다. 페이팔은 일단 12월 31일까지 모든 송금 수수료를 면제할 예정이다.

NO.2 알리바바, 징둥닷컴, 메위퇀

코로나로 봉쇄된 주민들을 돕다. 중국

인구 2500만 명의 상하이가 지난 4월 코로나 전면 봉쇄 조치를 했을 때 주민들은 필수품을 비축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충분한 통지를 받았더라도 그들은 앞으로 닥칠 일에 대비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이후 두 달 내내 집밖에 나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시 당국도 그런 대규모 봉쇄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따라서 주민들에게 음식과 기본 물품을 공급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당국은 시민들에게 필수품들을 공급하기 위해 중국의 배달 대기업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메이퇀에 의지했다. 알리바바의 음식 배달 플랫폼 엘레닷미는 노인과 장애인,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을 위해 특별 서비스를 마련했다. 징둥닷컴은 하루 최고 150만 건의 주문 수요를 처리하기 위해 직원 5000명을 다른 도시에서 상하이로 재배치했다.

메이퇀은 대량 주문을 할 수 있는 공동구매 기능을 도입, 봉쇄 기간 동안 7000만 개 이상의 물품을 배송했다. 몇 주간 오토바이 배달을 했던 회사 직원들은 상하이의 텅 빈 거리를 돌아다니는 거의 유일한 사람들이었다.

NO.3 월마트

인슐린의 엄청난 비용을 지원하다 아칸소주 벤턴빌

미국 당뇨 환자들 중 약 120만 명이 매일 생존에 필요한 인슐린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개인이나, 보험에 가입했어도 100% 커버가 안 되는 사람들은 한 달 약값으로 1000달러(약 140만원) 이상을 지출할 공산이 크다. 할인을 받더라도 미국 소비자들은 다른 나라 소비자들에 비해 4배나 더 많은 인슐린 값을 지불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미국 정부는 이제까지 이런 높은 약가를 억제하는데 실패했다. 월마트의 대응은 다국적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일부 제휴를 통해 ‘릴라이온’이라는 자체 상표 인슐린을 출시하는 것이었다.

지난해 이 소매업체는 인슐린과 유사한 두 제품을 선보였다. 가격은 한 병에 72달러(약 10만원)부터 시작한다. 월마트에 따르면, 브랜드 제품의 정가 대비 58~75%나 싼 가격이다. 이처럼 저렴한 인슐린은 이 소매 대기업의 커다란 비전과 일치한다. 월마트는 더 많은 미국인들이 의료 서비스를 쉽게 이용하도록 만들고자 한다. 회사는 ‘현금으로 릴라이온을 구입한 고객들이 이제까지 1500만 달러(약 216억원) 이상을 절약했다’고 밝혔다.

NO.4 디스커버리

재정적 건강과 육체적 건강을 결합하다 남아공 샌튼

당초 건강보험사로 출발한 디스커버리는 금융 분야로 진출, 육체적 건강과 재정적 건강을 동시에 장려하고 있다. 회사의 바이탤리티 사업모델은 부지런한 저축 고객들에게 더 낮은 대출 이자나 더 높은 예금 금리를 제공한다. 아울러 웰빙 상품과 건강에 좋은 음식에도 할인 혜택을 준다. 이 사업부 덕분에 디스커버리의 금융 부문은 남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NO.5 퀄컴

더 안전한 친환경차 기술을 구축하다 샌디에이고

자동차가 점점 더 ‘바퀴 달린 아이패드’로 발전함에 따라 퀄컴의 기술은 자동차를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하게 됐다. 회사의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플랫폼은 연소 엔진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실내 전자장치의 동기화를 지원한다. 최근 출시된 신차들에서 스냅드래곤은 충돌방지 장치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조율한다. 조만간 자율주행 기능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NO.6 에실로룩소티카 개도국에서 시력 관리를 강화하다 파리

이 안경 대기업은 2013년부터 저소득 국가의 농촌에서 2만 곳의 시력 관리업체들을 교육해왔다. 한편으로는 5~10달러에 판매되는 처방 안경과 저렴한 진단 도구를 개발했다. 회사는 이런 노력을 통해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시력을 관리하고 있다. 에실로와 협력사들은 지난해 시력 관리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결과,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에 등재됐다.

NO.7 누방크

중남미의 ‘금융 소외층’을 돕다 상파울루

중남미는 특히 저소득 계층이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것으로 악명이 높다. 설립자 다비드 벨레스는 누방크가 신용카드 수수료와 과도한 서류작성 같은 구습을 타파하는 ‘혁신 은행’이 되길 원했다. 은행은 현재 브라질과 멕시코, 콜롬비아 전역에 걸쳐 65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과거 소외 됐던 고객들 덕에 누방크는 지난해 17억 달러(약 2조 4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NO.8 노스볼트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 챔피언

급성장하는 이 스타트업은 혁신제품이 필요한 시장에 전기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스톡홀름

노스볼트는 지난 2016년 두 명의 전직 테슬라 구매 관리자가 설립했다. 초기에는 유럽투자은행(EIB)의 금융 지원을 받았다. 이후 유럽 내 최고의 전기차 배터리 셀 공급업체로 성장했다. 회사는 성장계획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 매각과 대출을 통해 80억 달러(약 11조 5360억원)의 거액을 조달했다. 아울러 트레일러 트럭 제조업체 스카니아뿐 아니라, 자동차 브랜드 BMW와 폴스타 등의 고객사들로부터 약 550억 달러 규모(약 79조 3100억원)의 계약을 확보했다. 스카니아의 모기업 폴크스바겐그룹은 골드만삭스와 마찬가지로 약 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노스볼트는 중국 CATL이나 일본 파나소닉처럼 저비용을 추구하는 아시아 경쟁업체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제조 전 공정에 걸쳐 지속 가능성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생 가능 전력과 재료의 재활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스웨덴 셀레프테오에 위치한 첫 조립 공장 노스볼트 엣(1을 의미)은 올 봄 제품 출하를 시작했다. 경영진은 이미 2025년까지 독일에 공장을 두 곳 더 짓기로 계약을 완료했다. 노스볼트는 최근 친환경 배터리에 대한 다른 접근방식을 발표했다. 회사는 배터리 양극재 생산을 위해 재생 가능한 유기탄소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로 ‘리그닌(lignin)’이라는 식물성 화합물을 사용하는 방안이다. 이 목질소(木質素)는 북유럽 숲-환경보호를 위해 세심하게 관리한다-에서 벌목한 나무에서 추출한다.

NO.9 AIA 그룹

과도한 오염을 유발하는 석탄산업 투자를 줄이다 홍콩

석탄 발전은 기업들이 버리기 힘든 관습이었다. 특히 중국과 일본, 대한민국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이 (오염물질을) 고배출하는 연료를 단계적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아시아 최대 보험사 AIA는 지난해 3월 ‘2028년까지 모든 석탄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다. 연말에는 다시 깜짝 선언을 했다. 회사가 예정보다 7년이나 앞당겨 석탄 지분과 고정수익 포트폴리오를 모두 매각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로써 AIA는 아시아 주요 보험사 중 최초로 탈탄소 약속을 획기적으로 지켰다.

NO.10 슈밤 주택개발금융

주택 소유의 장벽을 깨다 뉴델리

인도 인구의 60% 이상이 ‘비공식 경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즉, 소득을 공식 인정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슈밤 설립자들은 보통 이런 근로자들이 대형 은행들에서 외면 받지만, 책임감 있는 주택 소유자들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오늘날 회사는 서류 대신 인터뷰와 기타 소득 검증 자료를 바탕으로 맞춤형 주택대출을 제공한다. 슈밤은 2011년 이후 6만 5000여 가구에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8월 기준 3억 3200만 달러(약 4790억원)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NO.11 CVS 헬스/ 애트나

자살 위기에 대응하다 로드 아일랜드주 운소켓

CVS 소유의 보험사 애트나는 지난해 자살 시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회사 임상의들은 자해 위험을 보인 환자들만을 조사하는 대신, 대부분 회원들에게 정신건강 설문을 실시했다. 회사는 고위험 청소년들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애트나는 행동건강 보험에 가입한 성인 회원 1630만 명 중 자살 시도가 2019년 이후 18% 감소했다고 밝혔다. 희망적인 출발로 보인다.

NO.12 머스크

해상운송에 따른 환경오염을 줄이다 코펜하겐

이 세계 최대 컨테이너 운송사는 일부 국가 전체보다 더 큰 탄소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는 선박운송의 악명 높은 ‘벙커유’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바이오 연료인 녹색 메탄올 생산을 늘리기 위해 에너지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아울러 친환경 연료 선박 13척의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첫 선박은 내년에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NO.13 고투

IPO를 통해 부와 금융지식을 전수하다 자카르타

인도네시아의 슈퍼 앱 고투는 지난 4월 뜨거운 기대를 모은 기업공개를 통해 11억 달러(약 1조 5860억원)를 조달했다. 당시 회사는 수익금의 일부를 자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에게 분배했다. 60만 명의 배달 근로자들에게 2000만 달러(약 290억원) 상당의 주식을 나눠준 것이다. 이들은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베트남에서 고투 앱을 통해 음식과 식료품, 기타 제품을 배달한다. 이 프로그램은 고투 드라이버들 사이에서 충성심과 주인의식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또한 인도네시아-국민 3분의 1이 은행계좌가 없다-에서 금융지식 교육과 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에 따라 많은 배달 근로자들이 처음으로 금융 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NO.14 프로펠

가난한 사람들에게 금융기술을 제공하다 브루클린

이 핀테크 스타트업은 저소득 소비자의 삶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프로펠은 푸드 스탬프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잔액 확인과 복지혜택을 관리하는 무료 앱을 제공한다. 현재 500만 이상의 미국 가구가 이 앱을 사용하고 있다. 이 앱은 또한 월간 수수료나 초과인출 수수료를 청구하지 않는 직불 카드도 제공한다. 설립자 겸 CEO 지미 첸은 지난 3년간 매출이 해마다 두 배씩 증가했다고 설명한다.

NO.15 존슨 컨트롤스

기후친화적 빌딩을 구축하다 아일랜드 코크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 빌딩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2020년 존슨 컨트롤스는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을 찾기 위해, 소프트웨어 플랫폼 ‘오픈블루’를 출시했다. 오픈블루는 조명과 환기, 난방 및 냉각을 포함한 빌딩 운영에 대한 데이터를 취합한다. 지금까지 고객들은 효율성이 20~25% 향상됐다고 보고하고 있다. 물론 비용절감 효과도 크다.

NO.16 젠바이오프로

낙태권을 위해 법정투쟁을 벌이다 라스베이거스

미국 내 낙태의 절반 이상은 수술보다 약물로 이뤄진다. 연방대법원이 로 vs 웨이드 판결을 뒤집자, 임신중절약을 생산하는 젠바이오프로는 약의 사용을 승인하는 FDA 규칙이 주법에 우선하도록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일부 주에서는 낙태약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승리는 여성의 낙태권을 보호하는 중요한 방어수단이 될 수 있다.

NO.17 브라덴스 친환경 연료로 비행하다 스웨덴 브롬마

이 스웨덴 국내 항공사는 지난 6월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로 100% 운항하는 최초의 상업 비행을 수행했다. 브라덴스는 더 큰 목표를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항공 제조사 ATR, 연료 생산업체 네스테와 함께 2025년까지 SAF로 100% 운항하는 첫 항공기를 출시하고 ▲2030년까지 SAF로 모든 국내선을 운항하고 ▲2045년까지 SAF 운항을 국제선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NO.18 길드, 인스트라이드 성인들이 학자금 대출 없이 대학을 졸업하도록 지원하다 덴버, 로스앤젤레스

고용주가 지원하는 교육은 근로자들이 빚 없이 대학 교육과 함께 ‘경제적 이동성(economic mobility)’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서비스는 경색된 현재 고용시장에서 기업들에도 혜택을 준다. 길드와 인스트라이드는 대기업들과 교육 프로그램을 연결해주는 분야에서 선도업체로 부상했다. 길드의 경력기회 플랫폼은 경력개발과 일대일 코칭을 통해 교육 프로그램을 보완한다. 회사는 월마트, 치폴레, 힐턴, 타깃, 월트 디즈니 등의 대형 고용주들과 제휴했다.

길드는 교육생들이 미국의 광범위한 계층을 대표한다고 설명한다. 76%는 부모가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 58%는 여성, 52%는 비백인, 75%는 고졸 이하의 학력 소유자다.

TPG 라이즈 펀드(43위)가 투자한 로스앤젤레스 소재 스타트업 인스트라이드는 스타벅스와 애리조나 주립대 간의 획기적인 근로자-교육 파트너십에서 시작됐다. 회사는 고교 과정 수료, 영어 능력 강화, 기술 인증, 학부 및 대학원 학위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을 통해 근로자들의 업무 능력을 제고한다. 인스트라이드는 지금까지 40곳 이상의 기업에서 5만 2000명의 근로 교육생을 배출했다. 이 추산에 따르면 교육생들은 5억 7000만 달러(약 8200억원)의 학자금 대출을 절약할 수 있었다.

NO.19 고펀드미

일반 시민들이 필요할 때 다른 사람들을 돕도록 지원하다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 시티

고펀드미는 2010년 설립 이후 위기에 처한 미국인들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 한마디로 미흡한 정부 지원을 대신하는 ‘임시 사회 안전망’이다. 고펀드미 캠페인은 집이 불타 버렸거나,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거나, 총기난사 사건으로 인해 비극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거나, 수많은 다른 고통에 시달린 사람들을 지원해왔다. 물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완벽한 시스템은 결코 아니다. 조성된 자금이 가장 절박한 사람들보다, 가장 그럴듯한 명분이나 최고의 스토리를 내세우는 사람들에게 지원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리 목적의 이 플랫폼과 그 주변에 형성되는 커뮤니티가 사람들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도록 돕는다는 점은 부인할 수는 없다. 설립 후 12년 동안 ‘착한 사마리아인들’은 고펀드미를 통해 170억 달러(약 24조 5140억원)를 다양한 명분에 기부했다. 현재 19개국에서 운영되는 고펀드미는 거래당 30센트 외에 기부금의 2.9%를 수수료로 챙긴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 고펀드미의 글로벌 영향력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이트 내에 ‘우크라이나 위기 허브’를 만든 것이다. 그 결과, 가장 효율적으로 자금 분배를 할 수 있는 단체와 수많은 기부자들을 연결해줬다. 회사는 140개국에서 72만 5000명 이상의 기부자들을 끌어 모았다고 설명한다. 전례없는 전쟁에 대한 전례없는 대응 방식이다.

N0.20 조에티스 건강한 동물과 누리는 건강한 삶

이 동물관리 대기업은 식량 불안에 맞서 싸우는 농부들과 수의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뉴저지주 파시패니

동물건강 회사 조에티스는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입지를 구축한 대기업이다. 회사는 지난해 100개국 이상에서 제품과 서비스 판매를 통해 78억 달러(약 11조 24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백신과 바이오기기 판매, 유전자 검사, 가축 및 애완동물 치료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조에티스는 지난 2017년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보조금을 받아 아프리카 가축 생산성 및 건강 증진(ALPHA·알파) 계획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퇴역 군인과 농부들에게 기술과 훈련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가축을 계속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수단과 지식을 지역사회에 전수함으로써 식량 불안을 해결한다.

알파는 우간다,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에티오피아에 걸쳐 16곳의 혈청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1100만 마리의 닭과 4만 5000마리 이상의 소가 이런 실험실을 통해 질병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가장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곳은 교육 분야다. 현재까지 2만 6000명의 농부들과 수의사들이 알파의 ‘트레이너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가축 관리 방법을 배웠다. 이후 훈련생들은 약 130만 명의 주민들에게 도움을 줬다.

NO.21 AB 인베브 전 세계 물과 맥주 공급을 보호하다 벨기에 루벤

전 세계에서 20억 명 이상이 신선한 물이 부족한 나라에 살고 있다. 매년 420억 갤런 이상의 물을 사용하는 맥주 대기업 AB 인베브는 사업을 운영 중인 지역사회에서 첨단 보존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인베브는 자사 맥주 공장들에 적용하기 위해 7단계의 획기적인 관리 프로세스를 개발했다. 아울러 17개국에서 물 보호 프로젝트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NO.22 더 보디 숍 인재 영입을 가로막는 장벽을 타파하다 영국 워터스미드

이 뷰티 소매업체는 지난 2020년 고용 과정에서 마약 검사와 과거 근무경력 증명서, 배경 조사를 없앴다. 저소득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취업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 이후 회사는 공개 채용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 등지에서 3000명 이상의 직원을 채용했다. 결원을 채우는 데 걸리는 기간도 17일에서 12일로 단축했다.

NO.23 딥마인드

시급한 과학 문제의 해결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다 런던

알파벳의 사업부인 딥마인드는 벅찬 과학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회사의 ‘알파폴드’ 소프트웨어는 생물학자들을 괴롭혀온 문제를 해결했다. 유전자 염기서열을 기반으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방법이다. 알파폴드의 예측은 신약에서부터 플라스틱을 소화할 수 있는 효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유용한 도구가 되고 있다.

NO.24 코세라

더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온라인 경로를 구축하다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코세라는 고용주 및 고등교육기관과 협력을 통해 온라인 과정과 자격증 및 학위를 제공한다. 회사는 소외된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00개 이상의 강좌가 무료이며, 대부분 청강할 수 있다. 기업 파트너들이 종종 수업료를 지불한다. 지난 6월까지 누적 이용자가 1억 700만명을 기록하는 등 특히 코로나 기간에 등록이 급증했다.

NO.25 시 트레이닝 동남아시아의 미래 코딩 기업 싱가포르

시(Sea)는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게임 사업, 핀테크 사업을 운영하는 동남아시아의 거대 인터넷 기업이다. 회사는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수천 곳의 고객사와 협력사들의 기술을 향상시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농촌 기업가 1만 명과 농민 1만 4000명, 중소기업주 1만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자상거래와 디지털 이해력 기술을 교육하고, 코딩과 프로그래밍을 가르쳤다.

NO.26 엔비디아

메타버스 구축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다 캘리포니아주 샌타 클래라

이 그래픽 칩 제조업체는 메타버스를 3D 디자인 협업 플랫폼 ‘옴니버스’에 연동하고 있다. 옴니버스는 기업이 가상세계에 작업 과정이나 환경을 실감나게 구현한(조립 라인이나 사무실 건물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도록 지원한다. 이 디지털 트윈들은 사용자들이 디자인의 기후영향을 연구하고, 개선하도록 돕는다. 아울러 실제 시제품을 만들 필요성을 줄임으로써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지원한다.

NO.27 리바이스 총기 안전 입법을 위해 재계 리더들을 규합하다 샌프란시스코

리바이스가 2019년 2월 의회에 총기 안전법 통과를 촉구하는 서한을 돌렸을 때 4명의 CEO가 서명했다. 이 의류 제조 및 소매업체가 지난 6월 다시 시도했을 때 거의 550명이 사인했다. 이 서한은 의원들이 수십 년간 이어진 교착 상태를 타개하고, ‘공동체 안전 증진법’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설득하는데 일조했다. 법안은 연방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회 및 붉은 깃발법(정신질환이나 전과가 있는 사람의 총기 소유를 규제한다)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떤 면에서, 이 CEO들은 유권자들의 뜻을 따르고 있었다. 반복되는 총기 난사 사건은 총기 폭력 예방을 찬성하는 일반 대중들의 여론을 조성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리바이스는 기업들 중에서 가장 앞장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회사가 2018년 발족한 ‘더 안전한 미래 펀드’는 폭력 방지 이니셔티브를 위해 시민단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리바이스는 이 단체들과 손을 잡고, 다른 기업들과 끊임없이 이 문제를 논의해왔다. 총기 권리와 공공 안전의 균형을 추구하는 정책적 입장이 주요 이슈였다. 칩 버그 CEO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재계 리더들은 공동체가 안전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일터와 사업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며 “이것이 복잡한 문제라는 점은 알지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수수방관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NO.28 집라인

차가 닿지 않는 오지에 의료품을 전달하다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가나에서 14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하지만 집라인이 없었다면 분명 사망자는 더 늘었을 것이다. 집라인은 드론을 통해 가나의 오지에 160만 회분의 백신을 전달했다. 또한 다른 아프리카 4개국과 일본, 미국에서도 배송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주 임무는 혈액 공급과 개인보호장비(PPE), 해독제 같은 다양한 의약품을 전달하는 일이다.

NO.29 앨토 파머시

심각한 ‘처방약 갭’을 완화하다 샌프란시스코

복잡한 미국 의료 시스템 탓에 많은 사람들이 약을 처방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른바 ‘처방 준수율’이 50%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앨토의 플랫폼은 환자들이 약을 수령하는 최종 단계를 자동화함으로써 그 과정을 단순화했다. 의사들은 시간을 절약하는 한편, 환자들은 가장 저렴한 가격에 약을 집에서 배달 받는다. 이 유니콘 기업은 올해 이미 10억 달러(약 1조 4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NO.30 굿알

남는 음식으로 절실한 사람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다 애틀랜타

이 스타트업은 식당과 슈퍼마켓, 다른 회사들로부터 남는 음식을 모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2017년 설립 이후 매립지에서 약 1700톤의 쓰레기를 수거해 번 돈으로 2900만 건 이상의 식사를 제공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 800만 달러(약 115억원)를 바라보고 있다. 6월 진행된 시리즈 A 라운드에는 킴벌 머스크(일론 머스크의 동생) 부부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NO.31 IBM 예측 불가의 기후에 대처하는 AI 도구 뉴욕주 아몽크

IBM은 기업들이 기후변화와 관련된 AI 친환경 솔루션(EIS)을 출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강력한 성능의 인공지능과 광범위한 기후 데이터들을 활용한다. 화물 대기업 노퍽 서던은 철로 결빙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EIS를 사용하고 있다. 브라질 바이오 연료 제조업체 BP 번지 바이오에네르기아도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을 예측하기 위해 이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NO.32 인팜, 에어로팜스

실내에서 농사를 짓다 두 스타트업은 농업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수직 농법’을 확대하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텔빈, 뉴어크

많은 지지자들은 진정한 ‘친환경’ 농업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수직 농법이 그 열쇠라고 믿고 있다. 인팜과 에어로팜스 같은 기업들은 혁신적인 AI 기반 시스템을 통해 훨씬 적은 물과 비료, 살충제를 쓰며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다. 또한 고객들과 가까운 도시환경에서 농사를 지으며,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이고 있다. 2013년 베를린에 설립된 인팜은 현재 10개국에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6월 볼티모어 근처에 20만 평방피트 규모의 경작센터를 신규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궁극적으로 이 곳에서는 연간 최대 4500만개의 농산물을 생산할 예정이다. 인팜은 최근 시리즈D 라운드에서 2억 달러(약 2880억 원)를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10억 달러 가치의 유니콘에 등극한 유럽 최초의 수직 농법 스타트업이 됐다. 회사는 유럽과 미국에 30곳 이상의 소매 파트너 업체들을 보유하고 있다. 2004년 설립된 에어로팜스는 뉴어크에 본사를 두고 있다. 회사는 지난 9월 12일 버지니아주 댄빌에 약 14만 평방 피트 규모의 실내 농업시설을 열었다. 신규 시설은 주로 미국 동부 연안과 남동부에 농산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회사는 댄빌에서 차로 하루거리에 위치한 약 5000만 명의 고객과 1000개 이상의 소매업체들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에어로팜스의 식품 소매 파트너사들에는 아마존 프레시, 해리스 티터, 월마트, 홀푸드, 아홀드 델하이즈 등이 있다. 네덜란드 식품 대기업 아홀드의 미국 브랜드로는 푸드 라이온과 스톱 & 숍이 있다.

 NO.33 메드트로닉

신형 AI 무기로 ‘침묵의 살인자’를 퇴치하다 더블린

해마다 거의 90만 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한다. 임상의들이 증상을 간과하기 쉽기 때문이다. 메드트로닉의 ‘GI 지니어스’ 모듈은 인간의 눈이 놓칠 수 있는 작은 용종을 발견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다. 이 모듈은 약 1300만 개의 색소 용종 이미지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GI 지니어스를 사용하면 표준검사에 비해 '실패 확률'이 50% 감소한다. 이에 따라 조기 발견과 치료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졌다.

NO.34 스타리 그룹 홀딩스

대중들을 위한 광대역 인터넷 보스턴

케이블 및 통신 대기업들은 광대역 통신망을 저소득 가구까지 보급하는 데 실패했다. 스타리가 그 격차를 해소하고 있다. 회사의 무선 광대역 장치는 주로 빌딩과 옥상에 설치된다. 광섬유 네트워크보다 훨씬 저렴한 대안이다. 이를 통해 한 달 요금이 15달러(약 2만 1000원)에 불과한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스타리는 소외계층의 이용 문턱을 낮추기 위해 저소득 지역 거주자들에게 집중하는 한편 신용조회를 면제해준다.

NO.35 애슬레틱 브루잉

맥주 마니아들이 숙취 해소를 돕다 코네티컷주 밀포드 애슬레틱

브루잉은 ‘좋은 맥주를 마시는 게 반드시 알코올 섭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전파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이 맥주회사는 ‘진짜’와 구별하기 어려운 ‘무알코올’ 맥주를 만드는 독점적 방법을 개발했다. 알코올 과다 섭취와 관련된 건강문제를 고려할 때 소비자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2021년 기준으로 미국에서(약 9000개 중) 27번째로 큰 이 수제 맥주업체는 올해 20위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닐슨에 따르면 회사는 수제 무알코올 맥주 시장의 54%를 점유하고 있다.

회사의 성공은 과거 정체돼 있던 수제맥주 분야를 산업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카테고리로 바꾸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브랜드의 제품들-보통 알코올 함유량이 높은 IPA 맥주의 무알코올 버전도 있다-은 셰프 데이비드 창과 NFL 스타 J.J. 와트 같은 셀럽들을 끌어들였다. 둘 모두 지난해 회사의 5000만 달러(약 720억원) 시리즈 C에 투자했다. 이 자금은 올 여름 코네티컷주 밀포드에 새롭게 문을 연 15만 평방 피트 규모의 3번째 맥주공장 설립에 큰 도움이 됐다.

NO.36 파카 전기 트럭

제품군을 구축하다 워싱턴주 벨뷰

중대형 트럭은 글로벌 경제에 필수적이지만 세계 기후를 위협한다. 이 트럭들은 도로 주행차량의 10%에 불과하지만, 자동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25%를 차지한다. 피터빌트와 켄워스, DAF 등 인기있는 대형 트럭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파카는 트럭을 친환경적으로 만들기 위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파카의 첫 전기트럭은 지난해 출시됐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총 7개의 배터리전기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트레일러 트럭의 가격은 보통 10만~50만 달러(약 1억 4400만원~약 7억 2000만원) 이상이다. 파카의 경우, 올해 전기트럭 수백 대를 납품할 것으로 기대한다. 워싱턴주 벨뷰에 본사를 둔 회사는 2035년까지 총 생산량에서 배출가스 제로 차량이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파카 제품들은 또한 전기트럭들이 가파른 언덕을 오를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있다. 올해 초 DAF CF 전기트럭은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높은 산악로인 ‘그로스글록크너 하이 알파인 로드’를 정복한 최초의 배터리 전기트럭이 됐다.

NO.37 치폴레

부리토를 만드는 영향력을 활용해 농부들의 재배방식을 바꾸다 캘리포니아주 뉴포트 비치

치폴레는 전 세계에 3000개 이상의 레스토랑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현지에서 재배된 1만 5875만 톤 이상의 농산물을 구매했다. 아울러 ‘사회적 책임감 하에 조달하고 인도적으로 재배한’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지난 2년간 4억 달러(약 5770억원)를 추가로 지출했다. 또한 지속 가능한 농부 세대를 키우기 위해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미국청년농민연합과 손을 잡고, 정책을 변경하기 위해 로비활동을 벌인 게 대표적이다. 새로운 농부들이 더 쉽게 토지를 취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목적이었다.

NO.38 VF 코퍼레이션

‘추적 능력’을 앞세워 환경 남용과 강제노동에 맞서 싸우다 덴버

더 많은 소비자들과 정부는 ‘기업들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고 강제노동력을 활용하지 않는다’는 증거를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의류업계에서 이른바 ‘추적 가능 지도’가 유행하고 있다. 여러 대형 브랜드를 거느린 VF는 동종 기업들보다 훨씬 더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객들은 반스(Vans) 슈즈용 고무를 만드는 중국 화학공장이나 노스페이스 재킷에 솜을 넣는 베트남 공장의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VF는 가장 많이 팔린 제품 100개에 대해 이런 지도를 만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경쟁업체들도 회사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NO.39 포스테 이탈리아네

탄소 배출이나 종이 낭비 없이 우편물을 배달하다 로마

이탈리아 국영 우정회사지만, 사실상 반(半) 민영 기업이다. 지속 가능성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민간 자본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포스테 이탈리아네는 우편물을 배달하는 스쿠터와 4륜차, 자동차, 밴 차량들의 전동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다른 주요 EU 국가의 우정회사들보다 더 신속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2024년까지 재생 가능한 자원에서 전기를 100%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종이 낭비를 줄이기 위해, 이탈리아 최대 민간 클라우드의 도움을 받아 정보 시스템을 100% 디지털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NO.40 레다 헬스

성폭행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간단한 툴을 만들다 브루클린

이 스타트업은 성폭행 생존자들이 좀 더 독립적으로 건강 및 법적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레다는 집에서 30분 만에 검사를 받을 수 있는 DNA 키트를 생산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폭행 사실을 즉시 신고하지 않아도 증거를 수집할 수 있다. 회사는 50만 명 이상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자사 키트-대량 구매 시 개당 2.5달러까지 가격이 내려간다-를 구입하는 대학과도 손을 잡았다. 레다는 또한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1000개의 DNA 키트를 보냈다.

NO.41 캄솔라

아프리카의 태양열을 활용하다 이집트 엔지니어링 및 디자인 회사가 신재생 에너지의 선구자가 되다 카이로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세계 최고의 태양광 자원 60%를 보유하고 있지만 설치된 태양 에너지 시설은 1%에 불과하다. 여전히 많은 아프리카 기업들이 과도한 오염을 유발하는 디젤 발전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2011년 설립된 캄솔라는 이런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출범했다. 초기 사업은 농부들이 양수기를 돌리는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했다. 이들이 이집트의 중앙 전력망과 연결이 안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몇 년 동안 캄솔라는 태양광 발전시설에서 에너지를 분배하기 위해 사업을 확장했다. 또한 단순히 에너지를 생성하고 전달하는 역할 이상을 했다. 회사의 캄워터 사업부는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담수화 및 저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캄빌드는 지속 가능한 건축물을 설계한다. 보통 이런 프로젝트에서는 태양전지 배열기와 재활용 원료가 가장 중요하다. 공동 설립자 겸 CEO 아메드 자흐란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핵심은 지속 가능성이 아니라 경제성과 단순함”이라며 “우리는 고객들이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기 원한다. 그것이 경제적으로 더 매력적이고 사용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NO.42 Merck

중요한 백신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다 뉴저지주 케닐워스

머크의 가다실은 HPV(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수 있는 성병)를 예방할 수 있는 강력한 백신이다. 머크는 현재 가다실 생산을 늘리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 44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약속했다. 특히 백신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머크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가다실의 전 세계 공급을 두 배 이상 늘렸다. 2023년까지 다시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NO.43 TPG 라이즈

친환경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를 늘리다 샌프란시스코

TPG 라이즈는 세상을 바꾸는 신생기업 수십 곳을 지원하는 금융기관 중 한 곳이다. 140억 달러(약 20조 1880억원)를 운용하는 이 투자사는 현재까지 55개 이상의 ‘임팩트 비즈니스(사회가치 병행 기업)’에 자금을 지원했다. 가장 최근인 2021년에 출범한 TPG 라이즈 클라이밋 펀드는 지속 가능성에 집중하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73억 달러(약 10조 5260억원)를 조성했다.

NO.44 매코믹

수백 만 명의 저녁 식탁에 친환경 양념을 제공하다 메릴랜드주

헌트밸리 매코믹은 올드 베이와 촐룰라, 그리고 수십 개의 향신료를 만드는 기업이다. 이 제조업체는 지속 가능성을 증진하기 위해 자사의 글로벌 영향력을 활용하고 있다. 매코믹은 2025년까지 100% 친환경 조달을 통해 상위 5개 허브 및 향신료 브랜드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미국과 영국의 생산시설을 가동하기 위해 100% 재생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NO.45 글로번트

중남미 기술자들을 훈련시키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룩셈부르크

아르헨티나에 본사를 둔 이 소프트웨어 회사는 중남미의 디지털 인재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019년 ‘코드 유어 퓨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글로번트는 기술 장학금을 제공하기 위해 학교들과 협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3500건의 장학금을 지원했고, 그 중 1500건은 여성에게 돌아갔다. 그 결과는 글로번트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첫 졸업생들의 25%가 회사 직원으로 합류했다.

NO.46 세포라 소매 매장들에서 다양성을 구현하다 샌프란시스코

이 개인 미용 및 위생용품 대기업은 지난 2020년 상위 소매업체들 가운데 처음으로 제품의 15%를 흑인들이 소유한 브랜드로 채우겠다고 약속했다. 회사는 또한 업계 전반에 걸쳐 직원과 고객들을 대상으로 ‘소매업계의 인종적 편견’ 연구를 실시했다. 세포라는 여기에서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포용성 교육을 전면 개선했다. 아울러 다양성을 갖춘 관리자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했다.

NO.47 리-사이클 폐배터리에서 새 동력을 얻다 토론토

리튬이온 배터리는 미래 ‘탄소배출 제로’의 핵심이지만 원자재 채굴은 환경의 가혹한 희생을 요구한다. 리사이클은 (크기나 화학구조에 관계없이) 수명이 다한 배터리에서 코발트나 니켈 같은 금속을 추출한다. 곧 가동할 뉴욕주 로체스터 재활용 공장은 북미 최초로 배터리용 리튬을 추출할 계획이다. 연간 22만 5000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NO.48 포시마크

중고품 확산을 통해 자원을 절약하다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 새 옷보다 중고 옷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쓰레기 낭비를 줄이는데 일조한다. 자체 플랫폼에 약 2억 개의 중고품을 보유하고 있는 포시마크는 이런 소비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 사이트다. 지난해에는 총 상품의 가치가 18억 달러(약 2조 5950억원)로 27%나 급증했다. Z세대가 회사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에 따르면 10대 쇼핑객의 34%가 포시마크를 이용했다.

NO.49 헨리 셰인

장기간 소외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치과 치료를 제공하다 뉴욕주 멜빌

일반적인 치과 치료는 신체 및 발달 장애를 가진 환자들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그런데 보통 이들은 치주 및 잇몸 질환과 방치된 충치에 시달릴 가능성이 더 높고, 증상도 심각하다. 치과 및 의료용품 업체 헨리 셰인은 소외된 장애인들을 돌보기 위해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그 노력의 결과, 새로운 치과 교육과정의 신설과 함께 수십만 명의 아이들에 대한 전문 치료로 이어졌다. 치과치료의 접근성을 제고하다 한 장애인 올림픽 참가자가 구강 검사를 받고 있다

NO.50 부칼라팍

인도네시아의 소상공인들을 위해 ‘생명선’을 구축하다 자카르타

와룽(과자와 음료, 잡화를 파는 노점상)은 인도네시아 경제의 핵심이다. 소비재 판매량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부칼라팍은 2017년 노점상들이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도록 ‘미트라’ 플랫폼을 출시했다. 점주들은 매출을 늘리고, 가게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미트라를 사용해왔다. 이 플랫폼은 지난 2분기에 부칼라팍 매출의 55%를 창출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15 (엘림넷 빌딩) 1층
  • 대표전화 : 02-6261-6149
  • 팩스 : 02-6261-615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노경
  • 법인명 : (주)에이치엠지퍼블리싱
  • 제호 :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 등록번호 : 서울중 라00672
  • 등록일 : 2009-01-06
  • 발행일 : 2017-11-13
  • 발행인 : 김형섭
  • 편집국장 : 유부혁
  • 대표 : 김형섭
  • 사업자등록번호 : 201-86-19372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1-서울종로-1734
  •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kpark@fortunekore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