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이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명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분석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18~29세 젊은 성인의 거의 절반이 여전히 집에서 부모와 살고 있다.
이것은 1940년의 대공황 이후 기록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모건 스탠리는 이러한 성장이 임대료 등 생활비 증가, 결혼 지연 등 때문으로 보고 있다.
Edouard Aubin이 이끄는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추세는 지난 10년간 사치품 지출이 증가하는 흐름에서 "간과"되어 왔다.
나이든 Z세대와 젊은 밀레니얼 세대는 부모가 집세와 음식값을 지불함에 따라 그들의 재량적인 지출이 증가해 더 많은 명품 핸드백, 시계, 보석을 사고 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는 "젊은이들이 생필품에 대한 예산을 자유롭게 쓸 때, 그들은 재량 지출에 할당될 더 많은 가처분 소득을 갖게 된다"며 "우리는 그것이 산업에 근본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치스러운 소비가 풍년을 맞았다. 이탈리아 알타감마 고급 생산자 협회가 의뢰한 베인 연구의 추정치에 따르면 세계 명품 매출은 2021년 3,050억 달러에서 올해 3,660억 달러로 2022년 약 22% 성장했다.
이러한 상승의 상당 부분은 신세대 젊은 구매자들이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소비는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지만 명품 시장은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왜냐하면 더 젊은 새로운 소비자 기반이 있고, 일부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미국의 하위 문화와 인종 그룹처럼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연구의 공동 저자인 Bain 파트너 Claudia D'Arpizio가 말했다.
무역전문지 비즈니스 오브 패션에 따르면 Z세대는 2035년까지 전 세계 개인 명품 시장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명품 대기업들은 이 인구통계학에 맞춰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케링의 최고 고객이자 디지털 책임자인 그레고리 부트는 전 세계의 젊은 성인들이 "지난 10년 동안 사치스러운 성장의 매우 강력한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에는 다른 문제가 있다. 현재 중국의 청년실업률이 기록적인 20%를 기록하고 경제성장률이 베이징 목표치를 밑도는 상황에서, 중국의 고급 소비자들이 세계 평균인 38세보다 10년이나 젊기 때문에 명품 경영진들은 걱정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 10년간 서방 명품 시장을 장악해온 가운데 정부의 코로나 제로 전략에 따른 지속적인 봉쇄로 지난해 중국 명품 시장 점유율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은 폐점과 경제성장 지연 때문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미국은 2022년 중국을 제치고 명품 스위스 시계 1위 구매국으로 올라섰고, 미국 시장도 명품 대기업 리치몬트와 LVMH의 매출 증가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은 많은 명품 회사들의 주요 관심사다.
올리버 와이먼 컨설팅 대표 케네스 차우(Chow)는 로이터 통신에 "중국에서 지금 우려되는 것은 청년 실업률"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젊은이들이 (중국에서) 경제적 문제에 직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 수 있다. 이 소비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명품을 소비할 것인지에 대한 시험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포춘코리아 채수종 기자 be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