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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귀영 가온아이피엠 대표 “통합 해충방제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 기사입력 2022.11.25 11:04
  • 기자명 문상덕 기자

가온아이피엠은 해충방제·방역소독 전문기업이다. 주로 대기업, 공기업 및 공공기관에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며, 코로나 발생 이후 1만건에 달하는 특별소독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했다.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초미립자분무기(ULV)도 제조해 판매한다. 가온아이피엠을 이끄는 도귀영 대표를 서울 송파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도귀영 가온아이피엠 대표. 
도귀영 가온아이피엠 대표. 

Q 창업이 쉽지 않은 분야다. 창업 배경은?

2000년 방역업체에 관리자로 입사 후 10년 이상 일했다. 당시 업계 운영 체계가 계약직, 일용직으로 직원을 고용해 불안정한 환경은 물론, 부당한 임금 지급 등의 상황을 지켜보던 중 “소독업도 근로자를 정직원으로 정당한 대우를 해주면서 운영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방역업계의 중심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중심’이란 뜻의 우리말인 ‘가온’이란 이름으로 2015년 설립했다. 고객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약품을 남용하고, 주거환경에서 사용해서는 안될 약품을 살포하는 등의 방역작업에 대해 방역인으로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선두적 기술을 습득해 기술을 공유하고 양심적인 방역 활동을 이끄는 소독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Q 코로나19를 겪으며 방제 및 방역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가온아이피엠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었나.

업종에 따라 어떤 기업에게 코로나19 팬데믹은 엄청난 위기였고 또 어떤 기업에는 기회이기도 했다. 가온아이피엠은 감염병 확산에 대비해 꾸준히 방역 기술을 연마하고 새로운 장비를 개발했기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은 본사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특별방역 수요가 어마어마하게 늘어 잠을 줄여가면서 일해야 했고 기술력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Q 팬데믹과 같은 특수상황에서 개발한 장비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2015년 메르스가 유행하던 당시부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방역 장비나 살균제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해왔다. 일단 가장 급한 문제는 장비를 개선하는 일이었다. 기존에 약품을 담는 장비가 30kg에 육박했는데, 그러다 보니 체력 소모가 너무 빠르고 작업의 효율성도 떨어졌다. 그래서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형태이면서, 오랜 작업에도 부담을 주지 않는 가벼운 장비의 개발을 위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가서 배우고 연구한 끝에 4kg 정도로 무게를 낮춘 새로운 장비를 만들 수 있었다.

Q 장비 이외 가온아이피엠의 차별점이라면?

코로나 특별방역 서비스를 하면서 가온의 기동력이 워낙 좋다 보니 고객들이 ‘1시간 이내 긴급출동 서비스’라고 생각하시더라. 실제론 그런 상품은 없다(웃음). 현장 인력 규모가 크지 않고 현장을 잘 아는 본인과 팀장 1명과 함께 직접 모든 작업 스케줄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결정이 빠르고 인력 운용을 최적화할 수 있어서 가능하다. 어떤 고객은 “어떻게 방역서비스 출동이 자장면 배달보다 빠르냐?”고 피드백을 할 정도로 조금 과장되기는 했지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Q 현장형 CEO라고 들었다. 현장에서 경험한 에피소드를 소개해 달라.

어린 손자와 둘이 사는 할머니가 계셨는데 식사 시간마다 수저를 뜨거운 물로 소독할 정도로 깔끔한 성격을 지닌 분이었다. 그런데 집 안에 바퀴벌레가 너무 많아서 밥솥이며 그릇장이며 잡아도 잡아도 계속 나오는 상황이었다. 옷장 안에는 쥐가 돌아다니기도 했다. 할머니는 불을 끄고 자면 바퀴벌레가 어린 손자를 해코지할까 싶어서 밤새 불을 켜고 손자를 지키느라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할 정도. 그런데 몇 개월에 걸쳐 해충 방제를 실시하고 나서 이 집 바퀴벌레가 싹 사라지게 되고 나니 할머니가 ‘이제야 밥 맛이 난다’는 얘기를 들었다.

Q 가온아이피엠을 ‘사회적 기업’으로 창업했다. 기업 경영이 쉽지 않았을 텐데.

가온아이피엠을 창업하기 이전부터 신뢰관계가 쌓인 고객들이 사업 초기에 도움을 많이 주었고, 비교적 순탄하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 그래도 경쟁이 매우 치열한 업계에서 생존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얼마 전 CI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면서 직원 워크숍을 했는데 한 직원의 “가온의 자랑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온은 한 번도 월급을 밀린 적이 없다”는 말을 했다. 사업을 하면서 직원들 월급을 주기도 힘들만큼 어려운 때도 있었지만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가족들의 생계가 달린 직원의 월급만은 밀리지 않겠다는 굳은 마음, 회사 사정이 어려워도 취약계층에 대한 방역 소독 봉사를 계속하겠다는 결심이 있었기에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었다.

Q 여성 CEO로서 느끼는 어려움 또한 있었을 듯하다. 어려움을 기회로 만든 에피소드가 있다면?

외부에서 일부 여성 CEO에 대한 편견을 가진 분들이 간혹 있지만 사실 여성 CEO이기 때문에 차별을 받은 적은 별로 없다. 전문가 시대이고 여성이라고 하더라도 각 분야에서 확실하게 전문성을 갖고 있으면 존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방역업에서는 부드럽고 섬세한 리더가 필요하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리더가 필요한 조직도 있겠지만 가온아이피엠 같은 서비스 업종에서는 내부 외부 고객들의 니즈를 섬세하게 챙길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여성CEO는 그런 면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어려움을 기회로 반전시킨 영웅담은 없으나 다만 어려움이 닥쳤을 때 이를 직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적절한 실천전략을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최근 유수의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해충방제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반영한 새로운 CI 즉, 기업로고를 선보였다.

기존 회사 로고는 내부에서 아이디어를 합쳐 만들었기 때문에 디자인 측면에서 독창성과 활용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CI를 진행할 만한 여력이 없었다. 최근 중소상인시장진흥공단에서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을 대상하는 하는 성장집중 지원사업의 사업비 지원과 자사 부담을 합쳐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고 회사 로고를 새로 만들고 제품 네이밍 작업을 진행했다. 새 로고는 가온의 G자와 방패 모양이 합성된 것으로 G자는 가온을 방패는 해충과 감염병의 위험으로부터 사람을 지킨다는 의미를 지닌다. 로고 색깔이 연한 녹색인 것은 환경친화적인 방제 기법을 추구하는 가온의 의지를 함축한다.

Q 새로운 기업로고와 함께 비전도 설정했을텐데.

가온아이피엠은 통합해충방제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든다는 큰 미션을 갖고 있고 해충방제전문 서비스로 고객, 직원의 삶의 질과 사회의 질을 높인다는 비전도 있다. 이러한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방역 기술을 연마하고 좀더 편리한 방역 장비를 개발해 한국 최고의 방역회사,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겠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리더가 필요한 조직도 있겠지만 가온아이피엠 같은 서비스 업종에서는 고객들의 니즈를 섬세하게 챙길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포춘코리아 홍승해 기자 hae@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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