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유통공룡'들이 오프라인 채널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코로나19로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으며 '찬밥' 취급을 받던 오프라인 매장이 엔데믹 영향으로 고객을 다시 모으면서 기업들이 통 큰 투자를 결정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향후 5년간 20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 신세계그룹은 오프라인 유통 사업, 온라인 사업 확장, 자산개발 및 신규사업 등 크게 4개 사업 부문으로 나눠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 투자 금액의 55%를 오프라인 사업에 쏟는다. 백화점, 이마트, 스타필드 등 오프라인 사업 확대를 위해 11조원을 투자한다. 백화점은 신규 출점 및 기존 매장 리뉴얼을 위해 3조9000억원을 투자하고, 이마트 역시 트레이더스 출점과 기존점 리뉴얼을 위해 1조원을 투자한다.
앞서 롯데그룹도 37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밝혔다. 롯데그룹은 유통 및 호텔, 식품 사업군에 전체 투자 중 34% 비중의 예산을 투입한다. 추후 유통과 관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시설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두 기업은 엔데믹 시대가 도래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고 판단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최근까지 롯데와 신세계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오프라인 점포수를 줄였다. 특히 온라인에 손님을 뺏긴 마트 사업부문은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기준 10곳이 넘는 지점이 문을 닫았다. 신세계 이마트 역시 지난해 132개점이 폐점했다.
하지만 되살아난 소비 심리로 대형마트의 경우 폐점 대신 리뉴얼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기업들은 신규 점포 출점이나 폐점보다 매장 리뉴얼에 투자에 집중하는 움직임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결국 오프라인으로 사람들이 다시 몰리고 있으며, 오프라인은 결코 놓을 수 없는 기업의 핵심 카드"라며 "폐점보다 리뉴얼로 기업들이 판을 짜고 있으며, 새로운 사업을 늘리는 것이 아닌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라고 분석했다.
홍승해 기자 hae@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