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적인 시계박람회 ‘워치스 앤 원더스(WATCHES and WONDERS) 2022’가 지난 3월 30일부터 7일간 열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져 나왔고, 혁신적인 기술력과 숙련된 장인의 손끝에서 예술로 승화된 하이엔드 워치들이 자태를 뽐내며 경합을 펼쳤다. 2022년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유니크하고 매혹적인 뉴 워치들을 들여다보자.

 로저 드뷔(Roger Dubuis) 

'우리의 게임에 규칙은 없다(No Rules, Our Game)’라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로저 드뷔. 이번 컬렉션에서도 가장 상징적이고 대담한 컬렉션인 ‘엑스칼리버 원탁의 기사 모노투르비옹/X’ 1종과 ‘엑스칼리버 모노밸런시어’ 2종을 공개했다.

’워치스 앤 원더스 2022’가 열린 스위스 제네바 박람회장에는 위로 우뚝 솟은 거울로 덮인 8m 높이의 천장과 수백 개의 스크린을 설치하여 아서왕의 전설이 아로새겨져 있는 ‘엑스칼리버 원탁의 기사’를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전달함으로써 방문객들이 가장 흥미로운 방법으로 하이퍼 시계 제조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엑스칼리버 원탁의 기사 모노투르비옹/X

#원탁의 기사#모노투르비옹#행운# 8번째 에디션

‘엑스칼리버 원탁의 기사’는 로저드뷔의 가장 상징적이고 대담한 컬렉션 중 하나다. 지난 2013년 영국 아서왕의 전설 속 12명의 기사를 원탁의 다이얼 안에 모아 워치메이킹의 세계로 소환했다. 정교하게 조각된 기사 미니어처는 6mm에 불과한데도 12개 모두 개성이 넘쳐 예술적 경지에 오른 데다 시계 다이얼에 놓인 원탁을 둘러싸며 아워 인덱스 역할까지 겸한다. 특히 이번에 공개한 ‘엑스칼리버 원탁의 기사’는 로저 드뷔가 상징하는 행운의 숫자 8번째 에디션으로, 투르비용을 둘러싼 화려한 원탁이 압권이다.

투명한 원형 사파이어 크리스탈 디스크 위에 각기 다른 컬러와 크기의 반투명 무라노 글라스(Murano glass) 블록을 올렸다. 같은 방식으로 총 6개의 디스크를 제작해 겹겹이 쌓아 올려 화려하고 입체적인 동심원 원탁을 완성했다. 다이얼은 이를 포함해 기사 미니어처가 서있는 베이스, 보라색 무라노 글라스로 장식한 플린지까지, 총 8개의 레이어로 이뤄져 있다. 시간은 동심원 원탁 사이사이로 보이는 골드 블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얇은 블록으로 구성된 디스크가 분, 넓적한 디스크가 시간을 가리킨다.

핑크 골드로 제작된 직경 45mm 케이스와 송아지 가죽 스트랩. 무브먼트는 매뉴팩처에서 새롭게 개발한 수동 센트럴 투르비용 칼리버 RD115를 탑재했고, 푸시 버튼으로 와인딩 및 시간 설정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파워리저브는 72시간이다. 8개 한정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엑스칼리버 모노밸런시어

#하이퍼 메카닉#시그니처 별#이온골드

엑스칼리버 모노밸런시어는 일단 브릿지 역할을 겸하는 시그니처인 별이 더욱 또렷해졌다. 좀더 볼드하게 디자인함과 동시에 별을 이루는 안쪽 선의 모서리각을 살려 입체적으로 설계한 덕분이다.

디자인의 변화와 함께 무브먼트도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칼리버 RD720SQ로 구동되는 엑스칼리버 모노밸런시어는 이전보다 12시간 늘어난 72시간 파워리저브를 지원하고, 마이크로 로터의 진동도 최소화했다. 밸런스 휠의 관성을 2배로 늘려 안정성을 개선했고, 다이아몬드로 코팅한 실리콘 소재의 팔레트 스톤과 새로운 윤활유로 이스케이프먼트 휠의 모양을 최적화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결과다.

직경 42mm 케이스는 로저드뷔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이온 골드(Eon Gold)로 만들었고 내구성도 뛰어나다. 리뉴얼을 거친 차세대 엑스칼리버 모노밸런시어는 검정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매칭한 일반 모델(Ref. RDDBEX0954)과 보라색 스트랩에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 60개를 베젤에 장식한 주얼리 버전(Ref. RDDBEX0953)이 있다.

민선화 기자 mshwa@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