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코리아(FORTUNE KOREA)=홍승해 기자]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과 가상인간 인플루언서 로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푹 빠진 패션 키워드, 바로 ‘업사이클링’이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신발, 정장으로 재탄생시켜 명품에 뒤지지 않은 패션을 만든다. 더 나아가 ‘에코 럭셔리’ 패션을 추구, 친환경 요소를 바탕으로 세련된 디자인을 입힌 의류가 탄생했다.
'래코드' 'LAR' 등 이슈 몰이 성공한 업사이클링 의류
BTS가 제76회 유엔 총회 행사에서 입고 등장한 정장 브랜드 ‘래코드’는 코오롱FnC가 만든 업사이클링 브랜드다. 소방관이 입었던 옷, 폐차된 자동차에서 나온 카시트, 의류 재고를 활용해 옷을 만들고 혹은 친환경 원단을 사용해 컬렉션을 꾸민다.
BTS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기후 변화를 화두로 던진 만큼, 환경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래코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국내 패션 스타트업 ‘LAR’이 만든 업사이클링 신발을 신어 화제를 모았다. 이 신발은 폐페트병으로 만든 운동화인데, 가격이 한 켤레당 9만7000원이며 편한 자리에 갈때 자주 찾는 아이템이라고 알려졌다.
이 밖에도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는 인스타그램에서 친환경, 필환경의 중요성을 어필하며 자신이 직접 만든 업사이클링 가방을 공개하기도 했다.
비싸도 친환경 패션 선택...신세계인터,휠라 등 조인
유명 인사들이 먼저 나서 친환경 패션에 손을 뻗으며 자연스레 기업과 소비자들도 이 흐름에 눈을 돌리는 움직임이다. 특히나 일반 의류를 제작하는 것에 비해 제품 공정 과정이 복잡해 가격대도 더 높은데 오히려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천연 소재와 자투리 원단을 사용해 만든 패션 브랜드 러브 바이 커티스쿨럭(러브)는 2개월 물량을 모두 판매하고 이 초도물량이 10일 만에 완판됐다. 이 외에도 휠라, 노스페이스, K2, OOTT 등 패션 브랜드에서 업사이클링과 친해지는 중이다.
국내 업사이클링 시장 60% 폭풍 성장
국제무역통상연구원(KITA)에 따르면 전 세계 업사이클링 시장규모가 2014년 1억5000만 달러(한화 1800억원)에서 지난해 1억 7000만 달러(한화 2000억원)로 약 16.6%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동기간 국내 업사이클링 시장 규모는 25억원에서 40억원으로 무려 60%나 증가했다.
한편 기업에서도 ESG가 화두가 되면서 업사이클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분위기다. 일례로 타임, 마인 등 브랜드를 전개하는 한섬은 매년 제품 출시 후 3년이 지난 재고 약 8만여벌을 소각했지만 앞으로 업사이클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홍승해 기자 hae@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