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코리아(FORTUNE KOREA)=홍승해 기자]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트레이닝 패션이 연일 이슈가 됐다.
일명 ‘Y2K’패션이라고 하여 당시 X세대가 10대 때 즐겨 입던 스타일이 유행을 돌고 돌아온 것인데, 스타일을 살펴보면 다소(?) 친근한 느낌이 있다.
Y2K패션은 제니를 비롯해 선미, 레드벨벳 조이 등 패셔니스타 셀럽을 통해 자주 노출됐다.
배꼽이 드러난 크롭티부터 비즈 액세서리 등 아이템부터 ‘리(LEE)’ ‘챔피온’ ‘스톰’ ‘노티카’ 등 그 당시에 패션계를 휩쓸었던 인기 브랜드들도 연달아 회자되고 있다.
스톰, 트루릴리전 국내 재진입 ... 챔피온은 탑셀러
Y2K패션의 인기는 과거 아쉽게 모습을 감췄던 브랜드를 강제 소환시켰다. 서태지와아이들이 애정한 브랜드이자 지금은 톱스타인 송승헌, 소지섭을 발굴한 추억의 브랜드 ‘스톰’이 지난해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드디어 이달 리런칭을 한다.
스톰은 경영난 및 IMF로 1997년 부도하고 모습을 감췄으나 최근 에스제이트렌드와 손을 잡고 20년만에 부활했다. 해당 브랜드는 1995년 브랜드 런칭 멤버로 활약한 김현정 디자이너의 리딩 하에 현대적 감성으로 Y2K 패션을 재해석해 출격한다.
또한 더현대서울에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고객과 소통하고 있으며 유명 모델 아이린을 발탁해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2000년대를 주름잡은 브랜드 챔피온의 경우 2019년에 국내에 다시 들어왔다. 예전 패션 화보에 노출된 비주얼을 모티브로 한 빈티지 포토 프린트 셔츠 등 인기 아이템을 대거 쏟아낼 예정이다.
부자가 함께 입는 '리(LEE) 티셔츠' 40만장 판매
최근 홍대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 리(LEE)는 글로벌 3대 데님 브랜드로 꼽힐 만큼 헤리티지가 강한 브랜드다.
국내엔 1985년 쌍방울을 통해 들어왔는데, 2000년대 초반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리의 재부활을 이끈 것은 커버낫과 마크곤잘레스 등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배럴즈가 미국 VF코퍼레이션으로부터 라이선스를 얻어 16년만에 국내에 다시 들어왔다.
이들 브랜드 외에도 전지현 데님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린 ‘트루릴리전’이 4년만에 돌아온다. 2017년 국내 판매를 중단했었는데, 곧 트루릴리전의 대표 스타일 로우라이즈 진 등이 국내 마켓에 곧 등장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노티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도 컴백하면서 Y2K 패션 트렌드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LF, 코오롱FnC, 신세계인터 등 디자인 경쟁 치열
유행이 급속도로 퍼지자 패션 대기업에서는 기존 브랜드를 중심으로 Y2K 스타일의 디자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몇 년 전 유행한 레트로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힙한 느낌을 선보였다.
예를 들어 과거 힐튼가 상속녀인 ‘패리스 힐튼 패션’의 대표 아이템었던 벨벳 트레이닝복을 쥬시꾸뛰르에서 지난 3월 ‘포에버21’과 협업해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또 LF는 자사몰에 리바이스 카테고리를 따로 마련했는데, 1990년에 유행했던 청청패션이 다시 떠오르면서 믹스매치할 수 있는 데님 전문관을 구성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도 자사 브랜드 '럭키마르쉐'를 통해 팝스타 브리트니스피어스, 제니퍼 로페즈 등이 즐겨 입은 트레이닝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SNS 해시태그만 70만개, 개성 표현 수단으로
Z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 인스타그램에 Y2K패션, Y2Kfashion을 검색하면 관련 해시태그만 70만개에 다다른다.
3040세대는 이 패션을 경험한 세대라 향수나 경험하고 싶은 니즈가 없지만, Z세대들은 이 패션을 하나의 감성으로 보고 자기 표출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Y2K 패션의 귀환이 코로나 바이러스 장기화로 인한 집콕 라이프가 길어져 과거 미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패션에 Z세대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개성 표현을 자유롭게 하는 이들이 하나 둘 과거 아이템을 입고 등장하다보니 하나의 패션 흐름으로 자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승해 기자 hae@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