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코리아(FORTUNE KOREA)=홍승해 기자] MZ세대가 조금 더 쉽게 보험을 접할 수 있도록 보험사들이 이커머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대면 방식으로 보험을 가입하는 시스템이고 어려운 용어들도 많고 가입 절차가 불편해 2030대보다 중장년층에게 좀더 익숙한 체계였다.

하지만 최근 보험업계도 추후 소비 시장 큰 손으로 될 MZ세대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을 감안해 이커머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며 구입 툴을 바꾸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카카오커머스가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보험 모바일 상품권’을 런칭했다.

사실 이커머스 플랫폼 중 보험 선물 상품을 처음으로 내놓았는데, 기존 보험 상품을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판매하는 것은 보험업법상 모집 행위로 간주해 온라인에서 보험을 판매할 수 없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해당 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서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보험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하거나 선물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실용적이고 흔하지 않은 선물을 하려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모바일 교환권 선물 종류도 다양해지는 추세”라며 “이번 선물하기 보험 상품 출시로 온라인 미니 보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한화생명은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보험을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이마트나 GS25, 프레시지와 제휴해 만든 ‘라이프플러스구독보험(무)’ 상품을 런칭했는데, 매달 보험료를 내면 그 달에 보험금보다 더 많은 소비 혜택을 쿠폰, 포인트로 주는 형태다.

만기를 채우면 소정의 현금과 이자를 만기 보험금으로 환급해주는데, 가입기간 낸 총 보험료 대비 120~130% 수준의 금전적 혜택을 받아갈 수 있다.

한화생명 또한 현재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아예 보험을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사망 보험금을 받기 위한 종신 보험, 노후 보장을 위한 연금 보험 등 기존 주력 상품이 젊은 세대에서 지속해서 외면을 받고 있는데,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에게 보험의 필요성을 알리고자 이번 기획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물론 규제가 묶여 있는 부분도 풀리면서 구독보험에 힘을 더했다. 현행법상 포인트나 상품권으로 보험금 지급을 하기 어려웠으나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규제샌드박스(혁신금융서비스) 특례를 적용받아 2년간 한시적으로 운영이 가능해졌다.

이어 “MZ세대의 니즈에 맞는 구독 보험 및 신규 플랫폼을 적용해 보험 서비스를 좀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DB손해보험은 카카오페이에서 쉽게 가입하는 암보험을 선보인 바 있다. 카카오페이 회원만 가입할 수 있는 암보험 신상품은 암진단ㅂ니, 수술비, 입원일당 등 필수 암 보장을 제공한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을 통해 보험 가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좀더 쉽고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 플랫폼과 제휴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승해 기자 hae@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