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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그들은 왜 나보다 덜 내는가' 外

  • 기사입력 2021.04.26 14:48
  • 기자명 김타영 기자

조세제도의 불공정성

부와 분배에 관한 고찰


그들은 왜 나보다 덜 내는가

이매뉴얼 사에즈, 게이브리얼 저크먼 지음 / 노정태 옮김 / 부키 / 19,800원

이 책은 제목처럼 오늘날 조세제도의 불공정과 불공평에 대해 이야기한다. 1980년대 이래 세계는 시장경제의 승리자들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쪽으로 조세제도를 수정해왔다는 게 요지이다. 이런 변화는 대중이 부자들의 짐을 덜어주겠노라고 합의한 결과가 아니며 따라서 수정되어야 한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저자들의 주장은 철저히 데이터에 바탕을 둔다. 캘리포니아대학교 경제학 교수인 두 저자는 1913년부터 현재까지 한 세기에 걸친 조세자료를 모아 분석했다. 그 결과 최고 소득구간에 압류에 가까운 세금을 매기던 1946년부터 1980년까지의 경제성장률과 부의 재분배 효과가 현재보다 월등히 높았음을 확인했다.

독자는 저자들의 주장이 ‘당시의 시대적·산업적 배경을 충분히 반영했느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물론 저자들은 예상되는 공격에 방어 논리를 구축해놨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선택할 수밖에 없는

기업의 생존전략


ESG 혁명이 온다

김재필 지음 / 한스미디어 / 18,000원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의 줄임말인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가 화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아류 개념 정도로 치부됐던 ESG가 이제는 기업 경영의 핵심이 되고 있다.

저자는 ESG가 CSR 이상으로 주목받고 파급력을 가지게 된 계기가 코로나19 때문이라 주장한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기업의 생산성과 소비자 편의 향상이 중요했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인류의 안전과 보호가 더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ESG 개념과 세부 설명이 주류를 이루는 1, 2, 3, 4장과 실제 적용을 다루는 5, 6장, ESG를 개인 또는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본 7장이다. 5장에선 성공적인 ESG 경영 사례를 케이스 스터디 형태로 소개해 실용성을 더한다. ESG 입문서로 일독을 권할 만하다.

 


저성장시대를 타개할

강력한 경제 패러다임


구독경제

마오웨이 지음 / 이지은 옮김 / 보아스 / 19,500원

구독경제(購讀經濟)는 그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출판물 소비에서 유래했다. 17~18세기 영국 언어학자이자 사전 편찬가였던 존 민슈가 처음 창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4세기가 지나는 동안 구독경제는 언론과 정보 서비스 산업의 발전을 이끌며 눈부신 성장을 했다.

취급 대상은 바뀌었지만, 구독경제는 21세기 들어서도 여전히 인기이다. 출판 외 분야로 대상을 확대하며 새롭게 주목받는다. 넷플릭스, 멜론 같은 콘텐츠 업체는 물론 아모레퍼시픽이나 와이즐리 같은 제조업체들까지도 구독경제를 이용한다.

이 책은 바야흐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구독경제 해설서이자 사용서이다. 구독경제의 역사에서부터 유형, 각 산업에 적합한 모델,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기업들, 평가 지표, 사용자 측면에서의 주의점 등 다양한 내용이 총망라해 있다. 생소한 중국기업 예시가 상당수 포함돼 신선한 구독경제 모델도 발견할 수 있다.

 


주식 초짜들을 위한

맞춤형 바이오 투자서


K바이오 투자 지침서

김우섭, 이주현 지음 / 한국경제신문 / 18,000원

인기 테마주에 바이오 섹터 주 이름이 꾸준히 오르내린다.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또 정부 차원의 지원도 커지는 모양새여서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K바이오 투자 지침서’는 한국경제신문 바이오헬스부 기자인 김우섭, 이주현 저자가 주린이들 눈높이에 맞춰 서술한 책이다.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들의 투자 정보를 신문체 특유의 간결하고 쉬운 문장으로 담았다. 난해한 바이오 섹터임에도 이해에 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쉽게 쓰여졌다.

이 책이 특히 주목받는 건 대표 인터뷰와 기업 탐방이 병행됐다는 점이다. 기술적으로만 바이오 섹터에 접근한 다른 바이오 투자서와 구별된다. 기자 특유의 높은 접근성이 빛을 발한 결과이다. 책에 실린 기업 중에 제2의 셀트리온, 한국의 길리어드가 나오길 바란다는 저자들 바람이 이뤄지길 바란다.

 


온라인 대체불가

로컬 콘텐츠의 힘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모종린 지음 / 알키 / 19,000원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는 라이프스타일 변화에서 지역발전의 기회를 찾는 저자 모종린의 로컬 비즈니스 3부작 완결편이다. 그는 민첩하게 로컬의 위상 변화와 발전 가능성을 파악하고 ‘골목길 자본론’, ‘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 등의 저서를 집필했다.

로컬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10년대부터이다. 스세권(스타벅스 근접 지역),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활동할 수 있는 지역), 홈 어라운드 소비(집 주변 소비) 등의 신조어가 등장한 시기이다. 저자는 지난 20년간 진행된 가장 두드러진 오프라인 상권 변화로 로컬의 부상을 지적하며 ‘MZ세대의 등장 덕분에 이런 경향이 앞으로 더욱 가속할 것’이라 주장한다.

e커머스가 득세하는 현 시대에 골목상권의 위상 변화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로컬의 성공을 위해선 어떤 요소가 필요한지, 로컬 비즈니스를 꿈꾸는 창업가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인지 등 내용이 알차다.

 


출판사 신기원 이끈

열린책들 도서 리스트


열린책들에서 만든 책들 2021

열린책들 편집팀 / 열린책들 / 비매품

1986년 설립돼 다양한 시도와 외연 확장으로 국내 출판사 브랜딩의 새로운 장을 연 ‘열린책들’이 2021년판 도서목록 ‘열린책들에서 만든 책들 2021’을 출간했다. 열린책들이 창립 때부터 2021년 2월까지 펴낸 2,064권의 도서를 소개한다.

이 책은 단순한 책 소개 모음집이 아니다. 유명 작가 소개 및 비평, 인터뷰가 함께 실려 일반 상품으로서의 가치도 훌륭하다. 개미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에서부터 미국 주류 문단의 이단아 찰스 부코스키에 이르기까지 열린책들에서 소개한 작가들 이야기만 200페이지(총 704페이지)가 넘는다.

열린책들 책 특징인 질 높은 번역과 세련된 디자인도 확인할 수 있다. 첨부도서인 미메시스는 아예 디자인북을 연상케 할 정도다. 2,000부 한정 발행됐으며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북카페에서 무료 배포한다.

김타영 기자 seta185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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