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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코리아 스페셜 리포트] 이제는 ‘취향 경제’ 시대 - 케이스 스터디⑤ LG전자

-혁신으로 뛰어넘은 레드오션
-트렌드 타고 新가전을 만들다

  • 기사입력 2019.04.01 13:57
  • 최종수정 2019.04.03 16:10
  • 기자명 하제헌 기자

<이 콘텐츠는 포춘코리아 FORTUNE KOREA 2019년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개인의 취향과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는 브랜드와 기업들을 소개한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LG전자 오브제 시리즈. 사진 LG전자 제공.
LG전자 오브제 시리즈. 사진 LG전자 제공.

레드오션으로 분류돼 온 국내 가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세상에 없던 제품’ ‘프리미엄화’를 앞세워 시장을 창출하는 LG전자의 혁신 제품군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레드오션을 블루오션으로 바꾼 힘은 교체 시장이 아닌 신규 시장에 주목하면서 발휘됐다. ‘옷을 씻어 입는다’는 신개념을 도입한 스타일러가 대표 사례다. 소비자 생활 수준과 눈높이에 맞는 상품으로, 기존 가전과 차별화한 시장과 트렌드를 엮어 낸 것이 주효했다.
LG전자는 디자인 가전에도 시동을 걸었다. 제품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예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차별화 전략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를 겨냥하기 위해 업체들은 가구 같은 디자인을 앞다퉈 적용하고 있다. 업체들은 이를 ‘가구 가전’이라 부른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LG전자의 ‘LG 오브제’는 가구 가전 트렌드를 선도한 제품이다. TV, 오디오, 소형 냉장고, 가습 공기청정기로 구성된 LG 오브제는 이탈리아의 유명 산업 디자이너 스테파노 조반노니가 디자인했다. 고급 가구와 가전제품의 특징을 자연스럽게 결합했는데 고급 호두나무 원목을 겉면 소재로 사용하고 디자인도 네모반듯한 사각형으로 만들어 집 안 어디에 둬도 주변과 잘 어우러진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전의 가치는 기능에서 디자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가구 가전은 디자인에 강점이 있는 제품으로 일반 가전보다 수익성도 높다. 당분간 이같은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기존 가전제품 시장 역시 초기에는 더 편한 생활을 추구하는 수요가 탄생과 성장 동인이 됐다. 지금은 모든 가정에 한두개가 있는 세탁기, 전기밥솥, 전기다리미 등도 한때는 주부를 가사노동에서 해방시킨 최고 발명품으로 각광받던 시절이 있다.
LG전자는 최근 ‘첨단 기술과 미용 결합’을 통한 새로운 트렌드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홈 뷰티가전으로 분류할 수 있는 ‘LG 프라엘’은 세트 가격이 200만 원에 이르지만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다. 시간과 공간 제약에 주목한 트윈워시도 기존 세탁기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층을 개척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공기청정기, 에어컨, 건조기 등이 사계절 생활가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국내 헬스케어 생활가전 시장 규모는 연평균 50%의 초고속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 LG전자 생활가전 사업부 매출 20.1조원은 창사 이래 사상 최대로 예상되고 가전 부문의 영업이익도 1.6조원(영업이익률 7.9%)으로 최대치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점쳤다.

LG전자 시그니처 시리즈. 사진 LG전자 제공.
LG전자 시그니처 시리즈. 사진 LG전자 제공.

가전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신가전 흥행 중심에는 혁신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가 있다”며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로 기존 가전 개념을 깨는 새로운 가전을 선봬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뉴비즈니스센터는 고객 연구와 문화•기술 트렌드에 대한 리서치를 토대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곳이다. LG전자는 2017년 기존 이노베이션사업센터를 뉴비즈니스센터로 개편했다.
김경환 성균관대 글로벌 창업대학원 교수는 “최근 글로벌 마케팅 트랜드는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제품을 프리미엄화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국내 소비자는 제품 품질뿐 아니라 브랜드 스토리를 중시한다.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역사나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며 “중저가 시장 소비자는 더욱 염가 제품을 찾고 고가 제품 수요층은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소비 패턴은 계속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전 시장은 개인용 정보기기와 달리 교체 주기가 길다. 이 때문에 이미 성숙기에 들어선 국내 시장에서는 사양 산업으로 인식됐다. 국내 가전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린 이유이기도 하다. 가전산업은 한국이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만큼 더 이상 패스트팔로워는 무의미하다. 한국 가전 소비자는 어느 나라 소비자보다 똑똑하고 까다롭다. 그만큼 많은 아이디어와 안목이 있다. 이 소비자는 국내 가전업계가 퍼스트무버 길로 들어서는데 꼭 필요한 보배 같은 존재다. 한국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 변화에 미래 가전 트랜드와 생존 해법이 숨어 있다. 국내 가전업계에서 다양한 시도와 혁신이 나오고 있는 건 무척 의미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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