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인근에서 발생한 콘서트 홀 테러 공격 이후 러시아 내에서 중앙아시아 출신 이민자, 특히 타지키스탄 공동체가 심화된 혐오감과 차별에 직면하고 있다.
공격으로 인해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 홀에서 139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타지키 출신 7명을 포함한 11명이 체포됐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러시아는 이민 정책 강화 논쟁에 휩싸였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국민들에게 러시아 여행 주의를 당부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비난하고 있으나, 테러 집단 ISIS-K가 공격의 책임을 주장하며 참혹한 현장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러시아 사회 내의 편견과 이민자 혐오가 증가했으며, 테러 용의자들의 국적이 알려지면서 더욱 공개적인 인종주의적 공격으로 이어졌다.
러시아 당국은 이민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고, 일부 이민자들은 공항에서 체포되어 검문을 받는 등의 일이 발생했다. 러시아 독립 미디어 '메디아조나'에 따르면, 테러 발생 후 이틀간 중앙아시아 이민자 2500명 이상이 경찰에 의한 부당한 검문과 구금에 대해 항의했다. 또 일부는 고문과 강제 추방을 당했다는 보고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경제는 중앙아시아 노동 이민자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인구학 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현재 러시아 내에는 300만명 이상의 타지키스탄 노동 이민자가 거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들 노동력을 대체할 국민이 부족해 중앙아시아 이민자 유입을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전유원 기자 yuwonch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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