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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건설사, 핵심 키워드는 ‘주주환원’

건설사들이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 소각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 기사입력 2024.03.21 14:14
  • 기자명 김동현 기자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WHY?] 건설사들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나서는 모양새다. 그러나 업황부진에 따른 건설업계 보릿고개로 주주환원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사들의 주주총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주환원을 공통적인 과제로 내세운 점이 주목받고 있다. 업황 부진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예년과 비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적인 투자제고를 위한 전략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상장 건설사들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21일 총회를 개최하고, 다음주인 28일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29일 GS건설이 차례로 주주총회를 연다.

특히 올해 건설사들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주주환원 강화를 통한 가치 제고'이다. 가장 먼저 주주총회를 연 삼성물산은 지난해 보통주 및 우선주의 주주배당을 250원 오른 2550원, 2600원으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26년까지 보유한 보통주 780만7563주와 우선주 15만9835주 등 자기 주식을 모두 소각할 방침도 내놨다. 소각 총액은 1조원 이상이다.

DL이앤씨 역시 이사회를 통해 올해부터 3년간 연결기준 순이익의 25%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의결했다. 주주환원율 25%는 현금배당 10%와 자사주 매입 15%를 합친 수치다. 현재 보유 중인 보통주 자사주 293만9077주도 소각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주총에서 기말 배당금을 1주당 700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총액으로 따지면 449억원에 달하며 지주사 체제로 분할한 이후 가장 높은 배당액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도 구체적인 액수를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발생할 순이익의 일부를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인 내용은 주총을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이처럼 올해 건설사들이 주주환원을 강조하는 이유는 부진한 업황에 따른 주가 불안정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건설업종 주가의 경우 시장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이익률을 가져오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업종에 속한다.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하는 KRX업종 지수에 따르면, 19일 종가기준 건설업종 PBR은 0.61에 그쳤다. 헬스케어(5.07), 반도체9(2.20), 자동차(0.71) 등과 비교해 낮고, 전체 산업에서도 하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때문에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앞다퉈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최근 건설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지적되면서 주주환원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결국 주주환원도 실적에 기인하는 것인 만큼 건설사들의 유동성 확보와 수익성 제고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금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으나, 결국 배당금은 기업의 실적에 기초해 책정되는 것"이라며 "올해 미수금 대손반영과 업황부진에 따른 영업활동 위축 등이 겹쳐질 경우 건설사들의 자본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PF와 관련된 리스크가 지속되는 만큼 건설사들의 주주환원 확대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주력해야하는 부분은 오히려 현금확보가 돼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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