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경쟁사인 리비안이 이번 주 중대한 순간을 맞이했다. 새 모델 R2 SUV(에스유브이)를 공개했다. 공개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신호다.
목요일 행사 이후 리비안의 시가총액은 17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 투자자들이 인식을 바꿀 경우 주가가 다시 하락할 수도 있으나 첫 반응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기차 제조사에게 필요한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달 리비안은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과 전망을 발표하며 정규직 직원의 약 10%를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2021년 최고점 1,530억 달러에서 현재 125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딥워터 자산 관리의 진 먼스터(Gene Munster)는 Apple이 리비안을 인수할 가능성을 고려했다. 이는 리비안의 저평가 상황과 Apple이 대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인식과 맞물린 것이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리비안의 제품 디자인은 '괜찮다'고 언급했으나 '자동차 회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가장 어려운 부분은 긍정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하며 대량 생산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리비안이 비용을 대폭 줄이지 않으면 앞으로 6분기 안에 파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데 지난 목요일, 리비안은 조지아에 50억 달러를 투입해 새 공장을 짓는 계획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하며 적극적인 비용 절감 의지를 보였다. 이제 새 모델은 이미 운영 중인 일리노이 공장에서 생산되며, 이를 통해 22억 5천만 달러가 넘는 자본 지출을 절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도이치은행 분석가 에마뉘엘 로스너(Emmanuel Rosner)는 리비안이 단기적으로 자금 조달에 대한 압박을 크게 덜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R2 생산까지 충분한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리비안은 다른 놀라운 소식도 전했다. 생산 예정인 모델 외에 더 작고 저렴한 R3 컴팩트 SUV를 발표했다. 그리고 더욱 강력하고 튼튼한 R3X 모델도 선보였다.
대표인 스카링은 '여기서 또 한 가지를 보여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겠지만'이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가 자주 했던 마지막 순간의 제품 발표를 연상케 하는 순간이었다.
스카링 대표는 금요일 게시글에서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R2에 대한 예약이 68,000건을 넘었다고 전했다. 새 차량에 대한 반응에 '사로잡혔다'고 표현하면서 감동을 나타냈다.
그러나 리비안은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고 생산하는 차량마다 손해를 보고 있으며, 전기차 시장 전반의 성장 속도도 업계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오랜 어려움 끝에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은 리비안에게 좋은 날이었다. 이 기세가 단지 잠깐의 반짝임인지 혹은 회사에게 전환점이 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 글 Steve Mollman & 이세연 기자
※ 해당 기사는 Fortune.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