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도전장을 내민 회사들이 많았지만 대부분 실패하면서 구글에 도전하는 건 손해 보는 일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Amazon) 창업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만만치 않은 경쟁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검색 엔진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퍼플렉서티 인공지능(Perplexity AI)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스타트업은 대담함이 전부라고 퍼플렉서티 인공지능의 최고경영자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는 포춘(Fortune)에 말했다. '회사가 갖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는가? 그것은 위험하긴 하지만 열매가 클 수 있다.'
퍼플렉서티 인공지능은 2022년 8월에 설립되어, 인공지능 기반의 검색 엔진을 통해 구글에 도전하고 있다.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검색 엔진은 '챗봇의 기능과 검색 엔진의 기능을 결합해, 실시간 정보 제공과 더불어 답변의 출처를 보여주는 주석을 제공한다'고 한다.
스리니바스는 1월에 자신의 블로그에서 퍼플렉서티의 월간 활성 사용자가 1000만 명에 이르렀으며, 2023년에만 5억 건의 검색을 처리했다고 공유했다. 또한 엔비디아(Nvidia) 등의 기업, 여러 벤처캐피털, 천사 투자자들로부터 7천3백60만 달러의 자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베조스 역시 자신의 베조스 원정 펀드(Bezos Expeditions Fund)를 통해 투자했다.
당시 투자 라운드를 통해 퍼플렉서티의 가치 평가액은 약 5억 2천만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몇 달 만에 회사 가치는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 보고에 의하면 약 10억 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정보는 정통한 이들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만약 이 예상이 맞다면, 베조스의 투자금액은 몇 달 만에 거의 2배로 늘어난 것이다. 10년 전 인터넷의 매년 2300% 성장했다는 놀라운 통계를 보고 아마존을 창업했던 그는, 퍼플렉서티가 신속하게 1000만 명의 월간 활동 사용자를 확보한 점에 분명 감명을 받았을 것이다.
스리니바스는 구글 검색이 지루해졌다고 생각하며, 구글이 '기존의 유산'으로 여겨지게 될 것이고 퍼플렉서티는 '차세대와 미래'로 인식될 것이라고 로이터(Reuters)에 말했다.
구글은 현재 수백만 명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기반 검색을 시험하고 있다. 그러나 스리니바스는 최근 포춘에, 구글이 경험을 개선할 실질적인 동기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수익의 주가 되는 사람들이 링크를 클릭하는 행위 때문이다.
퍼플렉서티는 오픈AI의 GPT-4,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 2.1 혹은 퍼플렉서티 자체의 대규모 언어 모델 중에서 선택 가능한 프로 버전을 월 20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스리니바스는 무료 제품도 이미 유용하고 쓸 만하지만 유료 제품은 더욱 놀라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포춘에 밝혔다.
그는 또한 사람들이 인터넷 상에서 정보를 찾을 때 점점 더 구글 대신 인공지능 챗봇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색 엔진 최적화 주먹구구식 링크나 후원 링크, 여러 웹페이지를 뒤져보는 시대는 지나가고, 정보를 소비하고 공유하기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자리잡을 것'이라고 그는 1월에 발표했다. 그리고 동시에 월스트리트 저널에 '질문에 직접 답할 수 있다면 더 이상 그 파란색 링크들은 필요 없다'고도 말했다.
물론 퍼플렉서티가 10억 달러 가치를 인정받는다 해도 구글에 진짜 도전하려면 갈 길이 멀다. 구글은 엄청난 자원과 인공지능 분야의 인재를 갖추고 있으며,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lphabet)은 1조 7천억 달러가 넘는 가치를 자랑한다.
/ 글 Steve Mollman & 김타영 기자
※ 해당 기사는 Fortune.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