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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美 주택시장에 '봄바람'

8%대 모기지로 급격히 얼어붙었던 미국 주택시장에 변화가 감지된다. 새 매물이 전년비 13% 급증했다.

  • 기사입력 2024.03.08 09:30
  • 최종수정 2024.03.30 11:08
  • 기자명 Alena Botros 기자 & 김동현 기자
[이미지 PHOTO ILLUSTRATION BY FORTUNE; ORIGINAL PHOTOS BY GETTY IMAGES]
[이미지 PHOTO ILLUSTRATION BY FORTUNE; ORIGINAL PHOTOS BY GETTY IMAGES]

지난해 주택 시장은 크게 얼어붙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주택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자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이자율을 올려 인플레를 안정시키려 했다. 결과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급등해 역대 최저 수준에서 8%를 넘어섰다.

미국은 수십 년 만에 가장 구입하기 어려운 주택 시장을 맞게 되었다. 하지만, 낮은 대출 이자로 유리한 조건을 얻었거나 대출이 전혀 없는 사람들은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아 집을 계속 보유함으로써, 본래부터 부족한 시장의 공급을 더욱 조여 왔다. 그리고, 기존 주택 매매는 거의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변화의 기미가 보이며, '잠금 효과'로 불리는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레드핀(Redfin)의 데이터 기자인 다나 앤더슨(Dana Anderson)은 목요일 주택 시장 보고에서 '2월 한 달 동안 주택 매물이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처음으로 연간 기준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3월 3일을 기준으로 지난 4주 동안의 새로운 매물이 전년 대비 13% 급증했는데, 이는 거의 3년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이었다. 이 새 매물의 증가는 전체 매물 수에서도 1.7%의 상승을 가져왔다.

레드핀의 경제 연구 책임자 첸 자오(Chen Zhao)는 '지난해 주택 구매자들이 두 가지 큰 문제에 직면했다. 바로 낮은 주택 공급량과 높은 주택 비용이었다. 이제 첫 번째 문제가 해소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 공급이 증가하면서 말이다. 주택 비용은 여전히 높지만, 올해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서서히 낮아지고 가격 상승세가 둔화됨에 따라 약간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의 대출 이자율을 감당할 수 있는 구매자들은 지난 몇 달간보다 집을 찾기에 더 좋은 기회를 가질 것이고, 재고가 개선되고 있어 경쟁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날 공개된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은 7% 아래로 내려가 현재 6.97%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전염병 기간의 3%대 이자율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8%보다는 크게 낮은 수치이며, 구매자들이 받아들이기에 한결 수월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잠금 효과가 완화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낮은 이자율로 집을 팔지 않으려던 집주인들이 과거의 낮은 이자율이 당분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망, 결혼, 직업 변경과 같은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인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사람들은 이사를 감행하고 있다.

주택 관련 사항들은 대부분 지역적인 차이가 있다. 새로운 매물 증가율로 볼 때 포트 워스, 포트로더데일, 휴스턴, 잭슨빌, 마이애미 같은 대도시 지역에서 가장 큰 연간 증가를 보였고, 각각 신규 매물이 24% 이상 증가했다. 반면, 애틀랜타, 뉴어크, 시카고 같은 세 개의 주요 대도시 지역은 같은 기간 동안 신규 매물이 감소했다.

그럼에도 올해 초부터 시작된 투어 활동은 23% 증가했고(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4% 상승), 주택담보대출 구매 신청은 지난주 대비 11% 증가했다고 레드핀은 밝혔다. 그러나 판매량 증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전환점에 있다'고 부동산닷컴(Realtor.com)의 수석 경제학자는 1월 말에 분석했다. 지난해 말 여러 경제학자들이 예측한 바로는, 이자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올해 주택 구매의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봄을 중요한 판매 시즌으로 여기는데, 이번 추세 역시 그를 반영하고 있다.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는 있지만, 이제 봄 시즌이 시작된 단계일 뿐이다.

하지만, 공급 면에서 나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면, 주택 비용은 여전히 해결되야 할 문제로 남아 있다. 3월 3일을 기점으로 지난 4주간의 중간 거래 가격은 36만 8천 5백88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5.3% 올랐다. 중간 가격은 39만 9천 223달러로 5.1% 상승했는데, 이는 1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증가 수치였다고 레드핀은 전했다. 최고치에 달한 가격 상승이 지나간 것으로 보여도, 집을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은 코로나19 발발 전보다 거의 5만 달러를 더 벌어야만 구매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는 여전히 벅찬 현실이다.

/ 글 Alena Botros 기자 & 포춘코리아 김동현 기자

※ 해당 기사는 Fortune.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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