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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기술력이 곧 미래 석유’…미래 솔루션 찾아 나서는 아부다비

지난해 기준 UAE의 국내총생산(GDP)에서 비석유 부문이 52%를 차지했다. 불과 50년 만에 석유 기반의 경제 시스템에서 '상업 허브'로 완전히 탈바꿈한 모습이다

  • 기사입력 2024.03.13 06:00
  • 기자명 김나윤 기자

[WHY?]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의 눈이 미래로 향하고 있다. UAE 석유 매장량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더는 '오일' 산업에 올인하지 않겠다면서다.

문상덕·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는 마스다르시티를 통해 스마트 및 자율주행차 산업 클러스터(SAVI)가 출범했다. [사진=아부다비 투자진흥청(ADIO)]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는 마스다르시티를 통해 스마트 및 자율주행차 산업 클러스터(SAVI)가 출범했다. [사진=아부다비 투자진흥청(ADIO)]

"혁신 기술력을 통해 아부다비 경제 발전을 이루고 나아가 국제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기업이 있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아낌없는 투자자를 뛰어넘어 동반자로서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

마시모 팔치오니 아부다비 투자진흥청(ADIO) 최고경쟁력책임자(CCO)가 아부다비의 혁신 생태계로 진출하려는 전 세계 기업들에게 손짓하며 한 말이다. 그는 "탄탄한 경제 기초 체력이 갖춰진 아부다비에서 기업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사격에 나설 것"이라고도 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가 첨단 기술과 미래 산업에 총력 체제로 나서고 있다. ‘팰컨 경제(Falcon Economy)’란 경제발전계획에 따라 204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1조 달러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석유와 가스가 아닌 고부가가치 기술 부문으로 80% 이상을 채우겠다는 전략이다. '혁신 기술력이 곧 미래 석유'라는 아부다비의 어젠다가 담긴 셈이다.

아부다비의 시계는 이미 분주한 모습이다. 1조 달러 이상의 UAE 아부다비 소속 국부펀드가 에너지·정보통신기술·생명공학·항공우주 등 전 세계 미래 산업에 몰리고 있다. 지난해 아부다비는 한국 기업에만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네오플라이, 베스핀글로벌, H20호스피탈리티, K-BTS 컨소시엄 등 ADIO의 지원을 받아 성장하고 있는 한국 신진 기업도 4곳에 이른다.

이에 팔치오니 CCO는 "한국은 혁신적인 솔루션을 가진 기업들이 많다"며 "중동의 관문인 아부다비를 통한다면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마시모 팔치오니 아부다비 투자진흥청(ADIO) 최고경쟁력책임자(COO). 그는 아부다비 산업 혁신과 금융 서비스 개발 등 민간 부문 투자를 통해 아부다비의 경제 신장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아부다비 투자진흥청(ADIO)]
마시모 팔치오니 아부다비 투자진흥청(ADIO) 최고경쟁력책임자(COO). 그는 아부다비 산업 혁신과 금융 서비스 개발 등 민간 부문 투자를 통해 아부다비의 경제 신장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아부다비 투자진흥청(ADIO)]

Q 최근 세계 각국의 주요 기업들 사이에선 UAE가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만큼 UAE가 글로벌 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단 뜻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국가 차원으로 국제사회 위기들에 대해 문제의식을 정말 크게 느끼고 있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우리의 정책은 국가를 넘어 인류 이익을 위해 고민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하지 않았나. 단순히 선언적 수준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력해 사회적, 경제적 성과를 거두는 것이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본 것이다.

Q 주목할 만한 구체적인 협업 사례는.

올해 미 매사추세츠 공대(MIT)가 설립한 유니콘 기업인 '그래디언트'와 정식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물을 효율적으로 정화해 재사용률을 높이고 에너지를 최소화해 폐수를 처리하는 혁신 기업이다. 현재 시장 내에선 오는 2030년 기준 1조 1000억 달러 규모의 기업 가치에 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을 정도로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식량 문제만큼이나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지 않나. 아부다비 역시 물이란 자원에 대한 고민이 크다. 그런 점에서 그래디언트와의 협업은 아부다비의 지속 가능한 목표와도 접점이 많다. 그런 맥락에서 그들이 새로운 헤드쿼터와 글로벌 혁신 센터 설립 장소를 흔쾌히 아부다비로 결정하기도 했고.

Q 한국 IT업계에서도 아부다비에 대한 관심이 크다. 네오플라이 등 테크 기업 4곳이 ADIO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지 않나.

그렇다. 특히 한국 기업의 경우 뉴테크를 기반으로 금융, 물류, 화학, 자동차 등 주요 산업 영역의 발전이 정말 빠르다는 강점이 있다. 아부다비를 통해 도약을 꿈꾸는 한국 기업에게 우리는 적극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도 UAE와 한국의 관계는 굉장히 긴밀하지 않나. 양국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다양한 부문에서의 무역 교류를 통해 상호 이익을 추구해 왔다. 아시다시피 한국이 아부다비 바카라 1~4기 원자력발전소를 모두 건설하기도 했었고. 최근엔 우주 산업 분야부터 헬스 케어, 수소 경제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 협력에 대해 많은 공감대를 이루는 모습이다.

Q 중동 진출을 꿈꾸는 한국 기업이 염두에 둬야 할 점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꿈꾸는 기업이 있다면 그 거점으로 아부다비를 선택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 연결고리로서 ADIO를 통해 첫발을 떼는 걸 권장한다. 아부다비가 전 세계와 연결된 네트워크 도시인 만큼 ADIO가 비즈니스 육성과 매칭 포인트에 있어서 가장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Q 기업 입장에서 중동 관문으로서 아부다비의 이점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다각화된 경제 구조를 구축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해 기준 UAE의 국내총생산(GDP)에서 비석유 부문이 52%를 차지했다. 불과 50년 만에 석유 기반의 경제 시스템에서 상업 허브로 완전히 탈바꿈한 셈이다. 특히 아부다비는 UAE 내 지역 중에서도 경제 규모가 가장 크다. GDP의 약 61%가 아부다비에서 발생할 정도다. 탄탄한 경제적 지원군 역할을 할 수 있단 의미다.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서의 매력도도 높다. 기업 활동에 대한 인프라뿐 아니라 규제 환경, 지리적 위치 등에서 국제시장에 접근하는 데 수월하다. 주요 7개국과 맺은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가 점차 확대될 것을 감안하면 파트너 기업이 성장하는 데 아부다비는 최적의 마중물이라 할 수 있다.

아부다비 마스다르시티의 아이코닉 빌딩 모습. [사진=마스다르시티]
아부다비 마스다르시티의 아이코닉 빌딩 모습. [사진=마스다르시티]

Q 때마침 아부다비의 마스다르시티가 미래 스마트시티의 모델로 거론된다.

마스다르는 아부다비의 재생에너지 기업이며 그들이 고안하고 구축한 프로젝트가 바로 마스다르시티다. 마스다르는 이미 20년 전부터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해 탐색해 왔다. 그 과정에서 찾은 솔루션 중 하나가 마스다르시티 프로젝트란 점에서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아부다비의 편리한 지리적 위치, 물류 인프라, 장기간 맺어온 무역 파트너십을 고려한다면 아부다비가 대체 에너지 개발의 허브가 될 것이란 것은 예상된 수순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다.

Q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탄소제로’를 내건 미래 도시를 설계한다는 게 결코 쉬운 과제는 아닐 텐데.

다양한 이해관계 그룹의 참여와 영향력 덕분에 실질적으로 프로젝트에 많은 힘이 실리는 것 같다.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를 비롯해 지멘스 에너지, 루프트한자 그룹, 칼리파 대학교 등 정말 많은 파트너들이 현재 프로젝트에 함께하고 있다.

그 결과물로서 지난해 10월에는 마스다르시티 내 스마트 및 자율주행차 산업 클러스터(SAVI)가 출범했다. SAVI는 도시 내 산업 규제를 간소화하고 미래 도시에서의 모빌리티 서비스의 채택을 가속화할 것이다. 나아가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을 선도하는 스마트 허브로서 항공, 육상, 해상 전반에 걸쳐 기술 변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

Q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아부다비의 어젠다가 경제 다각화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나.

글로벌 화두 중 하나인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서 UAE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천연가스 연소를 줄이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많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동 국가 중 최초로 파리협정에 서명한 국가이기도 하고. 지난해 연말엔 UAE가 선도적으로 2050년 전략 이니셔티브로 넷제로(Net Zero)를 발표하지 않았나.

이런 가치를 발판 삼아 최근에는 UAE 전역에 걸쳐 생산 센터, 오프테이커(offtakers) 수소 저장소 등을 연결했다. 공유 수소 인프라를 전개하여 산업계에서 추가적인 탈탄소화를 가능하도록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Q 갈수록 증가하는 여성 경제인의 활동에 대해 ADIO 차원의 지원책이 있다면.

남성 여성 성별의 구분 없이 아부다비 혁신 생태계에서 최고의 경제 혁신가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경제인이 마주하는 현실적 장벽을 뛰어넘기 위한 자원과 환경이 뒷받침돼야 하는 게 현실이다. 그런 차원에서 ADIO는 최근 미국 가상자산 기업인 ‘언스토퍼블 도메인즈’와 제휴를 맺고 아부다비의 모든 여성에게 무료 암호화폐 도메인을 제공한 적이 있다. 온라인상의 공간에서 그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지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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