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중국 소비자들은 자국의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애플(Apple)의 아이폰(iPhone)은 세계 두 번째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 매출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나,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초 6주간 매출이 24%나 감소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동안 중국의 화웨이(Huawei)는 판매량이 64% 급증하며 선전했다. 카운터포인트의 메멩 장(Mengmeng Zhang) 선임 분석가는 고가 제품 시장에서 화웨이의 강력한 경쟁력이 애플에게 도전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화웨이는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끝에 메이트 60(Mate 60) 시리즈를 출시하며 반등했다. 새 모델은 이전 세대보다 18퍼센트 더 많은 47% 비율의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제조한 칩을 탑재하고 있다. 메이트 60은 많은 화웨이 사용자에게 중요한 업그레이드가 된 것이지만, 카운터포인트의 장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 15는 사용자에게 크게 매력적이지 않아 보인다.
'아이폰 15도 훌륭하지만 이전 모델에서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 사용자들이 기존 세대 아이폰을 계속 쓰는 것을 무방하다고 느낀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치열한 경쟁은 애플에게 커다란 도전이다. 특히 작년에 중국에서의 아이폰 매출이 208억 달러를 기록, 전체 휴대폰 매출 697억 달러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9%에서 15.7%로 떨어져, 판매 순위 역시 2023년 두 번째에서 네 번째로 하락했다.
애플 주식은 판매 부진 소식에 화요일에 2.5% 이상 급락했다. 이 기술 대기업의 주가는 지난해 46% 상승한 이후 올해에만 8% 이상 하락했다. 아이폰 수요 예측 미달, 다른 대형 기술 기업 대비 인공지능(AI) 개발 부진, 전기자동차(EV) 사업 철수 결정,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로부터 부과된 20억 달러의 과징금이 주된 약세 요인이다.
웨드부시(Wedbush)의 기술 분석가 댄 아이브스(Dan Ives)는 월스트리트가 애플의 전망에 대해 '현재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인정했지만, 중국의 스마트폰 수요는 '현재 많이 부진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 베테랑 분석가는 애플에 대한 장기적인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스마트폰 업그레이드에 대한 '숨겨진 수요(pent-up demand)'가 아이폰 16 차세대 모델의 판매량을 2억 7천만 대로 이끌 것으로 봤으며, 애플이 전기차 꿈을 접고 인공지능 분야에서 대형 기술 기업들과 본격적으로 경쟁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년 간 애플은 많은 도전적인 시기를 겪어왔고, 이와 같은 험난한 시기에 투자자를 안내해왔다. 이번 상황도 이전과 다르지 않으며, 우리의 견해로는 애플에게 향후 밝은 날이 올 것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중국 시장의 어두운 구름이 단기적으로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 글 Will Daniel & 포춘코리아 조채원 기자
※ 해당 기사는 Fortune.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