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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희의 HR Insight] 지금 직장 생활, 행복하신가요?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은 회사 생활을 한다. 직장 생활의 행복도는 곧 삶 전반의 행복도와 연결되는 셈이다.

  • 기사입력 2024.03.17 07:00
  • 기자명 김나윤 기자

“회사를 다니면서 생각하게 된 것이 있어요. 회사라는 공간은 회사와 개인의 성장, 이윤 추구 등에 있어서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하루와 인생을 보내는 공간이라는 것이죠. 내 하루와 인생을 회사라는 공간에서 소비할 때, 나름대로 의미 있고 행복하고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어야 행복한 회사라고 생각해요.”(행복한 직장 생활 설문조사 응답 中)

하루 8시간. 직장인이라면 회사는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취업자가 2809만여 명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은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길다. 그러니 회사 생활의 행복도가 곧 전 국민의 행복도와 연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그런데 행복한 직장 생활이란 게 애당초 가능한 걸까. 잡코리아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이 즐겁다’는 이들은 고작 8.5%에 그쳤다. ‘그럭저럭하고 있다’(46.5%)거나 ‘감정적으로 혼란스럽고 괴롭다’(45%)는 이들이 절반에 달한다. 직장 생활을 하는 자기 모습에 대해서는 ‘이대로 출근하지 않고 어디로 떠나고 싶다’(46%)면서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전과 같지 않다’(33%)며 ‘잦은 빈도로 퇴사나 이직을 꿈꾼다’(29%)고 답했다. 이들이 찾은 ‘직춘기(직장 생활 사춘기)’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선택한 것은 ‘이직(39.4%)’이었다.

이직 정도면 다행이다. 아예 회사라는 조직 자체를 떠나는 것으로 자신의 행복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구인·구직 플랫폼 인크루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르바이트로만 생계를 유지하며 소소한 삶을 추구하는 이들을 일컫는 ‘프리터족’에 대해 응답자의 7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프리터족에 대해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46.1%)이고,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어 건강에 도움이 될 것’(22%)이라고 생각했다. 응답자의 절반은 ‘(프리터족이 될 의향이) 있다’(51.5%)고 답했다.

용기가 부족하거나 현실적인 이유로 선택하지 못한 것일 뿐, 행복과 건강을 위해서라면 회사를 떠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회사가 직장인들의 삶을 행복하게 하기는커녕 불행하게 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면 답답해진다.

행복한 직원의 생산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차고 넘친다. 2019년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 행복한 근로자의 생산성은 13% 더 높았다. 연구 논문까지 가져오지 않더라도 직원의 짧은 근속연수와 잦은 퇴사로 채용과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과 업무 공백의 기회비용만 생각하더라도 구성원의 행복이 회사의 성장과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직장인 개인으로 봐도 그렇다. 이왕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회사 생활이 행복해야 개인의 삶 역시 행복할 가능성이 높을 텐데 어쩌다 회사는 행복을 가로막는 방해물이 된 걸까. 도대체 회사가 행복한 공간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직장인들에게 회사생활 행복 여부에 대해 물었다.

직장 생활 중 가장 행복한 때는

직장 생활 행복지수를 묻는 질문에 ‘행복한 편’이라는 응답은 42.9%, ‘행복하지 않은 편’이라는 응답은 57.1%로 나타났다.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당연하게도 직장 생활의 행복도는 곧 삶 전반의 행복도와 연결됐다. ‘직장 생활이 나의 행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묻는 질문에 46.2%의 응답자가 ‘직장 생활은 내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큰 영향을 미치는 편’이라는 응답까지 합하면 86.9%에 달한다.

직장 생활 중 가장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통상 ‘월급날’이나 ‘노는 날’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예상 외로 많은 응답자들은 ‘성장’과 ‘재미’, ‘인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41.8%의 응답자가 ‘커리어·업무적으로 성장하고 있을 때’라 답했다. ‘일 자체가 재미있을 때 행복하다’는 이들이 40.7%, ‘성과를 인정받을 때 행복하다’는 이들이 39.6%였다.

“불만족스러운 보상”… 행복을 가로막는 장애물

 

행복한 직장 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만족스러운 수준의 보상(57.1%)과 적성에 맞는 업무(40.7%)라는 응답이 많았다. 워라밸(23.1%)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동료(30.8%)나 업무 성과에 대한 인정(24.2%)보다도 낮았다.

직장인들은 ‘회사가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느낄 때(64.8%)’ ‘보상을 받을 때(56%)’ 직장 생활에 가치를 느꼈다. ‘직장 생활에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은 4.4%에 불과했다.

직장 생활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절반에 이르는 응답자들은 불만족스러운 보상(50.5%)과 인간관계(49.5%)를 꼽았다. 커리어 성장의 한계(41.8%)를 선택한 이들 역시 적지 않았다. 의외로 높은 업무 강도나 야근 등 워라밸을 해치는 요소를 택한 이들은 19.8%에 불과했다. 일 자체보다 업무 성과에 대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 상사와 동료 등과 관계가 원활하지 못할 때 직장 생활이 힘들다고 느꼈다는 의미다.

퇴사를 부르는 건 “사람”

요즘 직장인들이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무엇일까. 절반을 훌쩍 넘는 이들이 연봉·복지(57.1%)를 선택했다. 다음은 나의 커리어 성장 가능성(44%) 워라밸(28.6%) 사람(22%) 회사의 위치(20.9%) 순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규모나 인지도(15.4%) 회사의 성장가능성(12.1%)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외적인 요소보다 개인의 성장과 삶, 생활에 당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더 중요하게 고려됐다.

직장인들은 언제 퇴사를 고민할까. “다 좋아도 ‘이것’이 좋지 않으면 퇴사할 것”이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많은 직장인들은 ‘사람’(64.8%)을 꼽았다. 연봉·복지(41.8%)보다도 사람을 선택한 이들이 많았다.

더 자세히 살펴봤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한 회사, 행복한 직장 생활이란 어떤 것’이냐는 주관식 질문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키워드는 ‘동료’ ‘경영진’ ‘존중’ ‘성취(성장)’ ‘인정’ ‘의미 있는 일’ 등이었다.

응답자들은 “대표의 기업 가치관과 목표가 명확하다면 모든 직장인이 원하는 워라밸, 회사와 개인의 성장, 급여 문제 등이 모두 해결될 수 있을 것” “좋은 동료와 성공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곳” “존중받을 수 있는 회사” “업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곳” “일이 즐겁고, 좋은 동료들이 있으며 좋은 인간관계를 쌓을 수 있는 곳”이 행복한 회사라고 생각했다.

직장인들이 말하는 행복한 회사와 직장 생활의 모습은 이랬다. 지금 우리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2024년은 조금 더 행복한 회사가 많아지길 함께 바라본다.

 

“행복이 멀리 있나요. 월요일 아침 출근길 발걸음이 가볍다면 그건 정말 좋은 회사죠. 야근 아무리 많아도 동료가 좋으면 야근 후 치맥 한잔에 업무 스트레스 날릴 수 있어요. 아무리 돈 많이 줘도 회사 경영진이 별로면 즐거움이 없어요. 그런 회사는 당연히 이직이 잦고 남은 사람만 힘들어져 결과적으로 비전이 없죠.

구성원이 좋고 일이 재미있는 회사는 끈끈한 동료애를 바탕으로 성장합니다. 성장을 해야 보상이 좋아지죠. 그리고 경영진이 좋아야 보상에 대한 분배가 잘 이뤄지고요. 직장인들 절대 야근한다고 불평하지 않아요. 이상한 사람이 이상한 업무를 이상하게 시키니까 화가 나는 거죠. 결국 사람이 좋아야 일도 잘되고, 일이 잘돼야 회사도 성장하고, 회사가 성장해야 내가 오랫동안 보상을 받으며 다닐 수 있지 않을까요”(행복한 직장 생활 설문조사 응답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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