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춘코리아 전유원 기자 yuwonchun@fortunekorea.co.kr
[Why?] 애플의 전기차 개발 중단 결정은 기술과 자동차 산업에 큰 변화를 의미하며, 이에 대한 이해는 시장 전망과 투자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투자와 기대를 받았던 애플의 전기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타이탄(Project Titan)'이 내부 결정에 따라 중단됐다고 보도되었다. 전기 자동차 시장에서 차별화된 혁신을 목표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팀의 리더십과 전략이 여러 번 변경되며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 애플의 최고 운영 책임자인 제프 윌리엄스 그리고 총괄 부사장 케빈 린치가 프로젝트 중단을 직원들에게 통보하면서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는 소식이다.
프로젝트 타이탄 팀은 거의 2000명에 달하는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많은 팀원이 인공지능 부문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 팀의 하드웨어 엔지니어 및 차량 디자이너들은 타 애플 팀으로의 전환 기회를 얻거나 일부는 감원될 예정이며, 자세한 규모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변화하는 전기차 시장의 상황과 산업 동향을 고려해 내린 이 결정으로,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에 따른 반응을 보였고, 전기차 업계의 선구자인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또한 이 행보를 환영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애플이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려던 비전은 사라졌지만, 그동안의 경험과 기술력은 인공지능 연구 개발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창조적 인공지능(generative AI) 프로젝트에 주력하게 될 예정이다. 애플은 이전에도 TV 제작과 같은 프로젝트를 취소한 바 있으나, 그 규모와 지속기간 이번만큼 오래가거나 많은 인력을 동원한 예는 드물었다. 프로젝트 타이탄의 종료 소식은 기술업계 뿐만 아니라 전체 자동차 산업의 미래 방향성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다른 분야, 특히 인공지능과 관련해 여전히 막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5년 동안 총 1130억 달러(한화 약 136조원)를 연구개발에 사용했으며, 이는 연 평균 16%의 증가율을 보여준다. 또한, 비전 프로(Vision Pro) 헤드셋을 시작으로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탄생시키는 등 계속해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카플레이(CarPlay)'의 진화 또한 이러한 전략적 변화 속에서 또 다른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