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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감소에 치이고 수수료 인상에 울고"...먹구름 잔뜩 낀 TV홈쇼핑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는 "최근 여러 악재로 이익이 줄어 올해 성과급을 지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기사입력 2024.02.24 08:00
  • 기자명 김나윤 기자
[사진=현대홈쇼핑 방송 캡쳐]
[사진=현대홈쇼핑 방송 캡쳐]

[WHY?] 홈쇼핑 시장은 200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10년대 모바일 플랫폼이 활성화하면서 TV홈쇼핑 업계는 점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의 고민이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주요 TV홈쇼핑사들이 지난해 일제히 부진한 실적을 받았다. 라이브 커머스와 숏폼 등 일제히 모바일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지만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본격적으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전년과 비교해 89.4% 급감한 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3분기까지는 20억원 영업적자를 냈지만 4분기 100억원의 이익을 내며 가까스로 연간 적자를 피했다. 매출액 또한 9416억원으로 전년보다 12.6% 줄었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는 내부 인트라를 통해 "지난 몇 년 동안 매년 1000억원 내외의 견조한 영업이익을 유지해왔지만 2023년에는 영업정지, 경기침체 등 여러 악재로 이익이 90% 줄어 성과급을 지급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다른 홈쇼핑 기업들도 우울한 성적표이긴 마찬가지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약 606억원으로 45.3% 대폭 감소했다. GS샵의 경우 1179억원의 이익을 내며 홈쇼핑 기업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보였지만 전년(1426억원)과 비교하면 17%으로 급감했다. 이에 GS샵도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초 지급하는 성과급에 대해 전년 대비 70%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온스타일은 4.1% 줄어든 693억원 영업이익으로 한 자릿수대 감소 폭을 나타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극심했던 2020년(1792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빠졌다.


너도나도 라이브 커머스...성과는 '글쎄'

업계에선 핵심 소비층인 TV 시청률 감소가 성장 한계의 핵심 원인으로 꼽는다. 방송통신위원회 '2023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를 살펴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의 하루 평균 TV 이용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 29분이었다. 2021년(2시간38분), 2022년(2시간36분)에 이어 3년 연속 감소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매체에 대해선 응답자 70%가 스마트폰을 꼽았다. 반면 27.2%만이 TV를 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홈쇼핑 업계 고전에 대해 "홈쇼핑을 선호하는 소비층의 버티는 힘이 늘어나면 업계 위기가 늦춰질 수 있으나 계속 성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출하는 송출 수수료 부담도 크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7개 홈쇼핑사가 낸 송출 수수료는 1조906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 8670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다. 반면 이들의 합산 매출액은 3조4000억원 대에서 2조원대로 줄었다.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 송출 수수료로 쓰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힘든 상황에서 유료방송사업자는 여전히 '로얄 채널'을 명분으로 매해 7~8%의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며 "아무리 매출이 좋아도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높아 이익을 도저히 낼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이 청년 크리에이터들이 상품 판매를 진행하는 이색 라이브 커머스 '크크쇼핑'을 선보였다.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청년 크리에이터들이 상품 판매를 진행하는 이색 라이브 커머스 '크크쇼핑'을 선보였다. [사진=롯데홈쇼핑]

TV홈쇼핑들이 찾은 돌파구는 라이브 커머스, 숏폼 등 모바일 콘텐츠 강화다. 젊은 층 소비자를 적극 유입하고 탈TV 흐름에 대응하기서다. 여기에 '생방송' 이라는 방송 전문성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TV홈쇼핑 업계는 이렇다 할 변곡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일찌감치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 카카오가 의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인스타그램 등 개별 SNS에서도 인플루언서 중심의 이른바 '디지털 방판'까지 더해지면다. 각종 모바일 앱 개편과 숏폼을 통해 조금씩 매출 증대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TV 방송 수익을 대체할 수준은 아니란 게 업계 안팎의 냉정한 시선이다. 

20년 간 홈쇼핑 업계에서 일해 온 관계자는 "사실상 TV 방송 매출에 더는 의존하지 않겠다는 수준의 대대적인 수익 구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모바일 쇼핑 사업도 하는 게 아니라 모바일 쇼핑에 올인해야만 지금의 생존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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