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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해진 대한민국’... 디저트 시장, MZ세대 등에 업고 폭풍 성장

고물가 속에서도 디저트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한국 소비자의 94%가 주 1회 이상 디저트를 먹는다.

  • 기사입력 2024.02.20 16:13
  • 기자명 김나윤 기자
15일 개장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 [사진=신세계백화점]
15일 개장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 [사진=신세계백화점]

[WHY?] 디저트 시장 급성장은 MZ세대 특수성이 영향을 미쳤다. MZ세대는 디저트 소비를 하나의 놀이로 즐긴다.


"이번 주가 휴가라서 아내 심부름 받고 딸기 케익을 사러 왔어요. 그런데 평일 오전 시간인데도 이렇게 긴 줄 서야할 정도로라니..."

20일 오전 11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1층 스위트 파크. 아직 점심시간 전이지만 식품관 내 많은 매장 입구에는 길게 늘어선 고객 대기 줄로 정신없는 모습이었다.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까치발 들고 진열대를 살피던 한 여성 고객은 "여기만 보면 오늘이 크리스마스 당일인 줄 알겠다"라며 끝내 제품 구경을 포기한 채 다른 매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15일 스위트 파크 오픈 이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1층은 MZ세대는 물론 가족과 나들이 나온 고객들로 연일 북새통이다. 벨기에 왕실 지정 초콜릿으로 알려진 '피에르 마르콜리니'의 국내 1호점, 프랑스 타르트 맛집 '밀레앙'의 글로벌 1호점 등 국내외 43개 디저트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서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스위트 파크 개장 당일인 15일부터 첫 주말을 낀 18일까지 방문객 수는 10만여 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디저트 부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4%가 신장했다. 스마트 파크 인기 효과에 힘입어 강남점 전체 매출도 30%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스위트 파크을 시작으로 와인 전문관, 프리미엄 푸드홀 등 내년 상반기까지 약 2만㎡(6000평) 규모의 식품관을 새롭게 단장해 'F&B의 신세계'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 파크’에 입점한 벨기에 왕실 지정 초콜릿 '피에르 마르콜리니' 매장.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 파크’에 입점한 벨기에 왕실 지정 초콜릿 '피에르 마르콜리니' 매장. [사진=신세계백화점]

디저트, 더 이상 '한 입 거리' 식품 아니야 

높은 물가 오름세 가운데서도 베이글, 소금빵, 약과 등 다양한 디저트가 인기를 얻으며 관련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 디저트 시장 규모는 약 15억원으로 추정됐다. 2020년(약 13억원) 대비 약 15.4%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KB국민카드가 최근 4년간 디저트 전문점 매출액을 분석해보니 19년 대비 22년 47% 증가하는 등 매해 꾸준히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디저트를 찾는 횟수도 잦아지는 모습이다. ‘디저트 소비의 일상화와 디저트 소비 상황의 다양화 실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00명 중 약 94%가 ‘주 1회 이상 디저트를 먹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 중심으로 디저트 돌풍을 넘어 열풍이 불자 '디케팅(티켓팅만큼 치열하게 주문해야 하는 디저트)'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MZ세대의 경우 디저트를 즐기는 행위만으로 자기만족을 추구하고 SNS 인증을 통해 하나의 놀이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저트가 더는 '한 입 거리' 식품이 아니라 세대 문화로 발전한 셈이다.

디저트 시장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유통가들도 디저트 소비자들을 다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지난해 12월 지난해 12월 인천점에 선보인 프리미엄 식품관 '푸드 에비뉴'를 통해 성수동 아이스크림 맛집으로 알려진 '뵈르뵈르'를 비롯해 '터틀힙', '보난자커피' 등 총 20여개가 넘는 디저트 브랜드가 새롭게 오픈했다.

앞서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점은 미쉐린 출신 파티쉐 매장으로 유명한 베이커리 카페 '테디뵈르 하우스'를 백화점 1호 매장으로 유치한 바 있다.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2024 서울 스트로베리 페스타'에서 한 참가업체 관계자가 딸기 디저트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2024 서울 스트로베리 페스타'에서 한 참가업체 관계자가 딸기 디저트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편의점 업계도 자체 PB 상품 디저트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최근 CU는 단종됐던 연세우유 단팥 생크림빵을 지난달부터 재판매하기 시작했다. 출시 2년 만에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 판매량이 5000만 개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높으면서다.

지난 1월 세븐일레븐은 소금 크림빵으로 잘 알려진 연남동 맛집 '푸하하 크림빵'과 손잡고 '세븐셀렉트 푸하하크림빵' 2종을 출시했고 이마트24도 한남동 핫플로 떠오르고 있는 'BBB(베베베)'와 손잡고 베이글샌드위치 2종을 업계 단독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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