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정부가 전력 사용량 분산을 위해 지방 데이터센터에 인센티브를 준 덕분이다.]
수도권에 편중됐던 데이터센터가 전국으로 분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지방 이전이 더욱 활발하게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대비 수도권 시장의 점유율은 77%로 전반기 85%에 비해 감소했다.
이는 국내 전력 사용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수도권 외 지역을 대상으로 데이터센터의 투자를 장려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부의 정책이 어느정도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실제 인센티브 실행 이후 강원을 비롯해 포항, 세종 등의 지역에 데이터센터 점유율이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2032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희망하는 수요의 66%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더욱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기업 차원에서의 지방 데이터센터 조성사업 참여도 활발하다.
지난해 8월 삼성물산은 전남 해남 솔라시도에 데이터센터 파크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해남군 솔라시도에 데이터센터 집적화 단지를 조성하고 40MW 규모의 데이터센터 25동을 2037년까지 단계적으로 유치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SK에코플랜트 역시 경상북도 포항에 위치한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 내에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총 120MW 규모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 및 이와 연계한 부대시설을 조성키로 했다.
지방 분산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023년 하반기 삼성SDS, 한화S&C, 다우기술, 이지스자산운용 등의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수도권 내 100MW 규모의 공급이 추가되었으며, 공실률은 전반기 4% 대비 9%로 증가했다.
2023년 하반기 수도권 내 데이터센터 신규 허가를 득한 데이터센터 사업지는 7건, 착공신고를 완료한 사업지는 3건, 사용승인을 완료한 사업지는 3건으로 활발한 개발 기조를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전력수요 폭증 등에 따른 데이터센터 지역 분산 건설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더욱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의 침체로 인해 건설사들이 새 일감으로 데이터센터를 낙점하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지역 산업단지 개발과 더불어 지자체와의 협업, 민관공동협의체 등의 마련을 통해 데이터센터 분산을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