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고금리 장기화와 늘어난 비용부담으로 수익이 악화된 영향이다.
국내 건설사 10개 중 8곳이 영업을 통한 수익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건설기업 자금사정 조사’(102개사 응답)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76.4%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3.50%)에서 이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여유가 있다는 응답은 17.7%에 그쳤다.
응답기업의 92.1%는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현재와 비슷하거나(65.7%), 더 증가(26.4%)할 것으로 예측했다. 자금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협력업체 공사대금 지급’(32.4%)이 가장 많았고, ‘선투자 사업 추진’(17.6%), ‘원자재·장비 구입’(16.7%) 등 순이다.
특히 건설기업들은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높은 이자율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에 부는 '4월 위기설'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시작으로 신세계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의 재무건전성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업 차원의 지원이 가능한 건설사들은 그나마 기댈 곳이 있지만, 지방 중소형 건설사들은 자금줄이 막히면 곧바로 도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총 571곳이 폐업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2021년 같은 기간 380곳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200곳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건설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며 "금리‧수수료 부담 완화, 원자재 가격 안정화, 준공기한의 연장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