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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강남·여의도 재건축 물밑작업 ‘치열’

"공사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저마진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사례도 있다"

  • 기사입력 2024.02.15 17:18
  • 기자명 김동현 기자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WHY?] 상반기 시작되는 서울시내 알짜 물량을 잡지 못하는 건설사들은 향후 3~4년 간 제대로 된 일감을 확보하기 어렵게 된다.
 
최근 건설업계 침체로 인해 건설사들의 '선택과 집중' 기조가 짙어지고 있다. 사업성이 확실한 정비사업으로 꼽히는 강남과 여의도, 반포 등지의 정비사업 현장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 되면서 수주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모양새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압구정, 여의도, 반포 등 서울시내에서 알짜 지역으로 꼽히는 정비사업 단지들의 시공사 선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의도 노후 아파트 단지들의 재건축을 위한 시공사 선정도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여의도 시범단지를 비롯해 총 15개 단지 가운데 가장 빠른 한양아파트가 다음달 시공사를 정하기 위한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 56층 규모로 새단장을 앞둔 이 단지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양강구도가 형성된 상황이다. 

여의도 첫 재건축 단지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서울시의 국제금융지구 개발과 맞물린 호재도 있는 알짜 단지로 꼽혀 각 사별로 치열한 수주전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경쟁사 대비 저렴한 공사비를 내세워 조합원들을 사로잡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차입찰 당시 3.3㎡당 공사비 798만원을 제시해 현대건설의 881만원보다 83만원 낮췄다. 최근 시공사와 조합원 간의 잦은 공사비 갈등이 벌어지는 만큼 이 같은 우려를 없애겠다는 포석이기도 하다.

반면, 현대건설은 포스코이앤씨와 정반대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적정분양가를 산정함과 동시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걸고 사업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2차와 공사비 8000억원 규모의 방배 15구역 역시 시공사 선정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신반포 12차는 이달 중 시공사 입찰공고를 낼 가능성이 높다.

지하철 3호선 신사역과 잠원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어 사실상 강남구와 맞닿아 있다. 이 단지는 인근에 본사를 둔 롯데건설이 공을 들이는 현장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 회사 저디(JERDE)와 단지를 방문하는 등 수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방배 15구역은 아파트 재건축이 아닌 1종과 2종 주거지역이 혼재된 탓에 정비사업 진행이 지지부진 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지구단위계획 수립 이후 사업에 속도가 나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을 비롯해 롯데건설과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외에도 압구정 재건축 6개 구역(1만466가구) 가운데 4곳(8561가구)이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한강변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압구정 자체의 상징성, 향후 브랜드타운 조성을 위한 선점전략 등 주요 건설사들이 모두 탐낼만한 요소를 모두 갖췄다.

아직 구체적인 시공사 선정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대형건설사들은 이미 각 사만의 전략을 내세워 조합원 표심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8월 미래 비전인 ‘넥스트 홈’을 제시하며 초고층 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압구정, 여의도, 성수를 주요 적용 사업 대상 지역으로 선정하고 초고층 설계에 최적화된 기술력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재건축 전담 태스크포스팀을 만들고 기존 정비사업팀 인력 5명을 배치했다. 강남구 신사동에 조합원 전용 본보기집인 ‘디에이치 갤러리’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한남대교 남단에 연면적 약 4400㎡ 규모의 홍보관도 선보일 예정이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알짜단지 선점에 혈안인 이유는 최근 침체된 건설경기 여파가 크다. 과거에는 서울시내 어디든 1차 청약을 통한 '완판'이 가능했지만 금리인상과 시장침체의 여파로 사실상 옛말이 됐다.

결국 강남과 여의도 등 알짜로 불리는 일부 재건축 단지 외에는 완판을 기대하기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완판에 실패할 경우 최근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역풍을 맞을 수 있어 건설사 입장에서는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게다가 올해 쏟아지는 강남과 여의도, 목동 등지 알짜 사업장 이후 향후 3, 4년간 서울시내 핵심지역 수주물량이 없다는 것도 건설사들이 잰걸음을 하게 하는 이유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 여파 등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완판이 보장될 만한 알짜입지만을 노리는 보수적 수주전략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며 "공사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저마진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이후 사실상 향후 3년 동안은 알짜 물량이 시장에 나오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건설사들은 일감확보 외에도 향후 인근 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깃발꽂기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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