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포춘코리아 매거진 최신호를 무료로 읽어보세요.

본문영역

건설경기 ‘꽁꽁’…건설사 영업활동 위축 예고

원가상승과 고금리, 주택경기침체가 건설사 영업활동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PF우려도 높아지면서 올해 수주목표액을 대거 낮추는 추세다.

  • 기사입력 2024.02.08 18:45
  • 기자명 김동현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건설경기 침체의 여파가 건설사들의 영업활동 위축으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원자재가격 상승, 고금리, 주택경기 부진이 겹치면서 국내 상장사들이 올해 수주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으며 내실다지기를 선언한 것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건설사 중 상위 5곳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으로 총 83조29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이 5사의 신규수주 실적인 90조16억원과 비교하면 8조원 가량 낮아진 액수다.

회사별로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의 경우 17조9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액인 19조2280억원보다 1조3000억원 가량 낮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2조4906억원의 실적을 냈지만, 올해 목표액은 28조9900억원을 신규 수주 목표로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제시한 목표치였던 12조3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 낮은 11조5000억원어치 신규 일감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연간 목표인 14조4000억원 보다 2조8000억원 낮은 11조6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하며 상위 5개사 중 가장 보수적인 수치를 내놨다.

다만 GS건설은 상위 건설사 중 유일하게 신규 수주 목표치를 공격적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10조844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것과 비교해 30%가량 높은 13조2000억원을 목표액으로 정했다.

주요 건설사가 일감 수주에 소극적인 이유는 건설경기 침체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8.5p 감소한 67.0를 기록했다.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업계가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수치는 기준을 크게 하회했다. 

게다가 지난해 말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촉발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또한 건설사들이 신규수주를 머뭇거리게 하는 요소다. 국내 주택시장에서 신규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PF 조달이 필수적인데, 높아진 이자율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에서 대출 자체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수주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7차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결과 입찰에 단 한곳도 나서지 않은 무응찰을 기록하며 업계에 충격을 가져왔다. 과거에는 강남권 정비사업장에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입찰, 과열된 수주전을 펼치며 정부의 제재를 받았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게다가 최근 높아진 공사비용을 두고 시공사와 조합간의 법적분쟁도 잦아지는 등 다양한 리스크도 부상하며 건설사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보수적인 수주전략을 펼칠 수 밖에 없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불패'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며, 강남권이어도 건설사들이 더욱 까다롭게 사업성을 분석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추세"라며 "국내 주택시장의 침체는 커지고, 해외수주시장의 불확실성도 점점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의 입장에서는 보수적인 목표치를 내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15 (엘림넷 빌딩) 1층
  • 대표전화 : 02-6261-6149
  • 팩스 : 02-6261-615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노경
  • 법인명 : (주)에이치엠지퍼블리싱
  • 제호 :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 등록번호 : 서울중 라00672
  • 등록일 : 2009-01-06
  • 발행일 : 2017-11-13
  • 발행인 : 김형섭
  • 편집국장 : 유부혁
  • 대표 : 김형섭
  • 사업자등록번호 : 201-86-19372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1-서울종로-1734
  •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kpark@fortunekore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