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상장 주관사를 확정하며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토스의 IPO는 지난해 IPO가 무산됐던 케이뱅크에 이은 것으로, 성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2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공동 주관사로는 삼성증권도 참여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달 17일 주요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해 RFP를 제출한 증권사의 경쟁 PT를 진행한 결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토스의 기업가치는 15조~20조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에 따르면 이번 상장 주관사 선정 시 고려한 요소로 상장 주관 경험과 인력이 주요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IPO 주관 실적의 1,2위를 다투는 대형사이다. 삼성증권은 카카오페이의 상장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주관사 선정과 관련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라며 “대형 증권사 중 검증된 경험과 노하우에 높은 점수를 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상장 시기에 대해 토스 측은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해 수긍할 수 있는 기업가치가 나왔을 때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흥행 여부’를 확신할 수 있을 때 상장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상장 성사 여부를 단언하긴 아직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IPO에서 상장 주관사 선정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상장이 성사되려면 발행사와 주관사가 동의할 만한  공모가가 선정돼야 해서다.

공모가는 발행사와 예상 수요가 예측하는 지점에서 결정되기에 동종업계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비교하는 등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PER은 기업의 사장 가격(시가총액) 대비 한 해 벌어들인 수익(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PBR은 회사 자산의 장부 가치(순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공모가는 동종업계의 PER, PBR을 비교하거나 수익, 성장성 등을 반영한 기업 가치에 따라 선정한다”라며 “주관사는 시장과 발행사 사이에서 수요예측과 시장 가격에 따라 적정 가격을 찾아주는 역할을 수행하므로 공모가를 높여 잡을 유인은 적다”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의 귀추도 주목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IPO를 추진했으나 상장이 무산됐다. 지난해 케이뱅크는 NH투자증권과 JP모건, 씨티은행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추진했으나 “계약 만료”로 올 초 상장 계획을 ‘원점’부터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상장할 당시 동종업계 비교군이었던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었던 상황이고 국내 주식시장 흐름이 긍정적이지 않았다”라며 “통상 상장 주관사의 계약에 기한을 명시하기보다는 프로젝트 성사 여부에 따르는 것을 감안했을 때 당시 케이뱅크의 IPO 무산은 공모가 선정 과정에서 발행사와 주관사의 의견이 불일치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 포춘코리아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