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설사들의 흥행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과 SK에코플랜트에 이어 롯데건설도 수요예측에서 높은 주문액을 기록, 건설채 투자심리 위축 우려를 어느정도 잠재우는 모양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진행된 롯데건설 1년물 2000억원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총 3440억원 어치 주문을 받는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은 신용등급 A+(부정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의 지급 보증에 따라 AA(안정적) 등급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희망금리 범위 역시 보증사 롯데케미칼의 민평금리 기준 -70~+70bp(1bp=0.01%p)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밴드 상단인 +60bp에서 물량이 채워졌다.
지난해 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사태 이후 건설사채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우려가 커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현대건설(신용등급 AA-)을 필두로 SK에코플랜트(A-)가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양 사 모두 발행액 대비 4~5배 가량 높은 모집액을 기록하며 증액발행을 확정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2일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1600억원의 4배가 넘는 6850억원을 모아 3000억원으로 증액했다.
2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SK에코플랜트도 1300억원 발행에 7000억원을 모집, 2560억원으로 증액을 확정했다.
이어 롯데건설까지 흥행대열에 합류하며 건설사채에 대한 우려를 어느정도 불식시키고 있다.
다만 롯데건설은 앞선 건설사채들보다 모집액이 낮아 증액발행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업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탄탄한 모기업을 기반으로 둔 건설사채에 대한 관심은 다시한번 입증됐다“며 ”그러나 앞선 건설사들과 달리 1년 단기물인데다 모집액도 비교적 낮아 증액발행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롯데건설는 이달 7일 회사채를 발행하고 다가오는 채무상환에 이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롯데건설은 이번달 16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