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지난해 4조 1383억원 매출에 3075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7%, 1.3% 감소했다.
다만 매출총이익은 1조 6189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광고업은 특성상 협력회사에 지급하는 외주비 등 매출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을 중요한 실적 지표로 여긴다. 제일기획 측은 "디지털 사업과 해외 비계열 비즈니스 확대로 외형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31일 리포트를 통해 "(본사 · 유럽 중심이었던 2019년 대비) 지난해는 중국 · 북미 · 중남미의 탑라인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2019년 본사(26%)와 유럽(26.3%)의 매출총이익 비중이 지난해 각각 21.6%, 19.7%로 감소한 가운데, 2019년 중국(19.4%)과 북미·중남미(합산 10.3%)의 비중이 지난해 각각 23.0%, 18.7%로 증가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은 "동시에 2020년 사업 비중 43%였던 디지털은 지난해 54%로 크게 증가했다. 디지털 부문에 대한 과감한 선투자가 낳은 결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제일기획은 닷컴, 이커머스, 퍼포먼스 마케팅 등 디지털 사업을 확대하고 사업 전반의 디지털 서비스 영역을 다각화했다. 비록 디지털 인력 증가로 인건비는 늘어났지만, 디지털 광고 시장의 성장세가 큰 만큼 '결국 강화해야 할 방향성에 대한 투자'라는 설명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출 지역 다변화 및 디지털 중심 성장은 장기 성장성을 지지하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일기획은 매출총이익 연간 5% 성장 및 수익성 방어를 올해 사업 목표로 잡았다. 대외 불확실성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속성장 가능한 사업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세연 기자 mvdirector@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