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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이 양로원을 선택하는 데 유용한 조언

노인 돌봄 산업이 급성장한다는 것은 가족들이 더 어려운 선택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의미다.

  • 기사입력 2024.01.26 15:05
  • 최종수정 2024.03.20 15:16
  • 기자명 ERIN PRATER 기자 & 김타영 기자

미국인들은 말 그대로 늙어가고 있다. 그 결과 양로원 산업은 호황을 누리며, 2030년까지 거의 7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퇴자협회(AARP)에 따르면 미국인의 거의 5분의 1이 성인을 돌보고 있다. 또 미시간대학이 2022년 실시한 ‘건강한 노후’에 관한 전국 설문조사에 따르면 50~80세 성인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의 노인을 돌보고 있다.

(특히 일하는) 많은 성인들은 결국 누군가를 돌봐야 하는 입장에 처할 것이다. 심리학자 앨리슨 애플바움 박사는 이 모든 상황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곧 출간될 <스탠드 바이 미>의 저자인 그녀도 노인인 아버지를 간병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전설적인 작곡가인 부친은 수많은 음악적 업적을 남겼는데, 그 중 하나가 R&B 가수 벤 E 킹의 1961년 히트곡 <스탠드 바이 미>의 편곡에 참여한 것이다. 그녀는 또한 뉴욕시에 있는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 센터 산하의 간병 클리닉 이사도 맡고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집에서 치료를 받기를 원했지만 항상 그의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그는 80대 후반에 심장 이상과 신부전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8개월간 병원과 요양원을 오가야 했다. 이 음악 천재가 처음 요양원 입원을 필요로 했을 때 가족들은 어쩔 줄 몰랐다.

앨리슨 애플바움은 "돈을 들여 간병인을 고용하는 것과 직접 아버지를 돌보는 일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녀는 당시 아버지(2019년 사망했다)를 돌보는 일에 “정말 온 시간을 쏟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런 곤경에 처한 사람이 그녀만은 아니었다. 일부 자식들은 결국 부모를 집으로 모셔야 할 것이고, 그들에게 그 결정은 정말 힘든 일이 될 수 있다.

 

간병의 연속성 

그런 선택에 직면한 사람들을 위해 기본적인 것부터 따져보자. 우선, 양로원(retirement home) 과 요양원(nursing home)은 어떻게 다를까? 그 차이를 정말 분명히 모르는 사람이 당신만은 아니다. 그레인저 코브 노인주거 연구소의 설립 이사 겸 워싱턴 주립대의 부교수 낸시 스왕거는 “그런 시설들은 간병의 연속성에 따라 다양하게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한쪽에는 단지 나이만 (아마 55세 이상으로) 제한하는 시설이 있다. 범위를 좀 더 확대하면 조경과 눈 치우기, 매주 집 청소 같은 부가 서비스들을 제공하며 독립적인 생활을 보장하는 양로원들이 있다. 또 다른 한쪽에는 생활지원 시설이 있다. 이곳들은 업계에서 ADL로 알려진 노인들의 일상 생활활동(activities of daily living)을 돕는다. 거주자들은 여전히 대체로 독립적인 생활을 하지만, 옷 갈아입기와 배변 지원, 또는 치료약 관리 같은 필요한 도움을 받는다.

더욱 집중적인 시설은 위에 언급한 서비스 외에도 24시간 의료지원 같은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원이다. 이 곳에서는 환자가 죽어갈 경우, 호스피스 치료를 제공한다. 치매 환자에게는 기억 치료도 실시한다.

부모를 위한 시설을 선택하는 것 자체가 큰 일로 느껴질 수 있다. 포춘은 노인 돌봄 경제 전문가들에게 부모가 황혼기를 보낼 곳을 선택할 때 성인 자녀들이 명심해야 할 사항들을 물었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조언을 했다. 

 

▶ 지금 당장 이 문제를 논의하라.

애플바움에 따르면 부모가 원하는 장기요양은 그들의 정신이 멀쩡하고 몸도 건강할 때 논의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많은 업체들의 서비스 비용을 개인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재무상태도 탄탄해야 한다.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사항들이 있다. “부모의 양로원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재원은 무엇인가?” “개인보험이 요양비의 일부를 보장해 줄 것인가?” “부모가 장기요양 보험에 가입돼 있나?” “필요한 일부 치료 비용을 커버해줄 수 있는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혹은 둘 중 하나에 그들이 가입돼 있나?” 등등이다(애플바움은 “부모가 현재 그 두 가지 보험에 가입돼 있지는 않지만 자격이 있다면, 지금 당장 신청해야 한다. 그 절차가 복잡하고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 생각보다 거리가 중요하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부모가 양로원에 들어간다고 해서 돌봄의 책임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애플바움은 한 가정이 제공하거나, 제공한다고 말하는 돌봄의 수준이 부모의 성에 차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예상보다 그들이 더 많은 것을 원하고, 필요로 한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홍보회사 맥스 보르게스 에이전시의 부사장 젠 스퀼라도 그 사실을 절감했다. 시어머니가 결국 마이애미의 장기요양 시설(Miami Jewish Health)에 입원하게 됐을 때, 그녀는 거리가 가까운 덕분에 가족과 시어머니의 친구들이 자주 들러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고 반얀 나무 아래에 앉아 햇볕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그녀는 또 가능하다면 그 시설이 손주들도 즐겁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하고, 코로나와 관련된 면회 제한이 있는지도 체크하라고 권유한다.  

▶ 공동체가 (거의) 전부다.

그러나 스왕거는 지리적 거리는 한 가지 요소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섣불리 생각해 부모와 가장 가까운 시설을 무조건 선택하는 행동을 권하지 않는다. 거리가 조금 더 멀어 당신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따뜻하고 반갑게 맞아주는 분위기와 부모의 참여 및 열정을 꾸준히 유도하는 활동들이 있다면 그들에게는 최상의 선택이 될지 모른다.

▶ 시설은 영원한 안식처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스왕거와 애플바움은 “부모가 필요한 것들은 시간이 지나며 변할지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둘은 돌봄 과정에서 다양한 변화를 주는 시설을 추천한다. 그래야 그들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자신들이 알고 사랑하게 된 가장 중요한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결국 결정은 당신이 아니라 그들의 몫이다.

스왕거는 요즘 요양시설들은 초고속 와이파이와 최신 기술에서부터 피트니스 센터, 음악실, 테니스 코트에 이르기까지 훌륭한 부가 서비스들(bells and whistles)을 더 많이 갖추고 있다고 설명한다. 정말 멋진 것들이다. 당신도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그럴까? 노후에 부모가 어디에 머물지 결정할 때는 자식의 취향이나 편리함이 아니라 가능한 한 그들이 원하고 필요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

BY ERIN PRATER & 김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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