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G전자 실적이 전년 수준에 그쳤다. 매출액은 84조22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3조5491억원)과 순이익(1조1506억원)은 각각 0.1%, 38.2% 줄었다.
가전과 전장 사업이 실적을 이끌었다. 생활가전 담당인 H&A사업본부는 매출액 30조1395억원, 영업이익 2조7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늘었다. 구독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입하고 냉난방공조, 부품, 빌트인 등의 기업간거래 비중을 확대한 영향이다.
전장 사업은 2013년 출범 이후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넘겼다.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 사업에서 쌓아온 기술을 차량에도 적용하며 올해부터는 외형 성장과 더불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역량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주완 CEO “신규 투자 2배 이상 늘릴 것”
하지만 4분기 실적이 급감하면서 연간 실적도 악화했다. 가전 담당인 H&A사업본부는 1156억원, TV사업 담당인 HE사업본부는 722억원, B2B 솔루션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8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VS사업본부는 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LG전자 측은 “올해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사업 잠재력 극대화 차원의 한계 돌파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신규 투자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리고 본격적으로 사업 성장에 가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올해 10조원을 신규 투자할 계획이다. 이중 연구개발(R&D)에 4조5000억원, 시설투자에 3조5000억원, 전략적 자본 투자와 인수합병(M&A)에 2조원을 쓴다.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