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지난해 모든 경영 지표에 걸쳐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25일 기아는 2023년 연간 308만700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은 99조8000억원(15.3%↑), 영업이익은 11조6000억원(60.5%↑, 영업이익률 11%), 당기순이익은 8조7778억원(62.3%↑)을 기록했다.
기아 측은 역대 최대 실적의 배경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글로벌 판매 증가 ▲고수익 지역의 판매 비중 확대 ▲고가 차종 및 고사양 트림의 비중 확대 등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유지 ▲원화 약세 등을 꼽았다.
4분기 성장세는 둔화했다. 국내 판매량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고금리 지속에 따른 구매력 저하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해외에서는 국가간 분쟁이 확산하면서 인도, 아태지역에서 판매가 줄어든 반면, 북미와 유럽에서의 판매가 늘면서 전체 해외 판매량은 소폭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73만3155대(전년 동기 대비 0.4%↑)를 판매했으며, ▲매출액 24조3282억원(5.0%↑) ▲영업이익 2조4658억원(6.0%↓) ▲당기순이익 1조 6,201억원(20.5%↓)을 기록했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 20% 육박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모든 타입에 걸쳐 고르게 늘어난 가운데,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율이 전기차를 앞질렀다.
연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 30만6000대(전년 대비 20.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8만8000대(15.5%↑) ▲전기차 18만2000대(15.3%↑) 등 총 57만6000대로 전년 대비 18.2% 증가했고, 친환경차 비중은 19.1%(전년 대비 2.3%↑)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9년 이후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율이 전기차를 넘어선 것은 2023년이 처음이었다.
KAMA는 1~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3% 증가하며 순수 전기차 판매 증가율(35.2%)을 앞질렀다고 분석했다.
“주주가치 제고 노력 강화할 것”
기아는 올해 어려운 경영 환경이 전망되는 가운데도, ▲구조적으로 자리매김한 선순환 수익 체계 강화 ▲전기차 라인업 본격 확대를 통한 친환경차 시장 리더십 강화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부가가치 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쏘렌토·스포티지 등 인기 모델과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 성장을 지속 추진한다.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에 대해서는 유틸리티 부문 ‘2024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플래그십 전기차 EV9의 해외 판매 본격화와 EV3부터 EV5로 이어지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전기차 판매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 리더십을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아는 2024년 ▲지난해 대비 3.6% 증가한 320만대를 판매하고, ▲매출액은 1.3% 증가한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밝힌 중장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물론, 매입분의 소각비율을 조건부(3분기까지 경영목표 달성시) 100%로 확대(기존 소각 비율 50%)함으로써 올해 총 주주환원율을 최대 31%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