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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부실 우려, LH도 못피했다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 여파로 LH가 필지를 공급하고 받지 못한 돈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11년 만에 처음이다.

  • 기사입력 2024.01.25 09:46
  • 기자명 김동현 기자
[사진=LH]
[사진=LH]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의 여파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LH가 매각한 공동주택용지 분양대금 연체액이 1조50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LH의 공동주택용지 분양대금 연체 규모는 지난 15일 기준 45개 필지, 약 1조519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LH 공동주택용지 연체금액이 1조원을 넘긴 건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연체금액 증가세도 가파르다. 불과 지난해 7월 1조원을 돌파한 이후 반년 만에 50% 이상 늘었고, 2022년 말 7492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공동주택용지 대금 연체가 급증한 원인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경기 악화를 꼽았다. 게다가 태영건설 사태로 대표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건설업체들의 금융권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탓도 크다. 자금이 얼어붙으면서 신규 사업 추진을 중단한 곳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파주 운정지구가 7개 필지, 약 5439억원에 달하며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성남 복정1지구 2개 필지, 2962억원 미납 ▲인천 검단·영종·청라 등 인천지역 11개 필지, 2253억원 미납 ▲화성 동탄2지구 5개 필지 1758억원 연체되는 등 수도권 알짜 택지 역시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대규모 연체가 발생했다.

공동주택용지 신규 판매도 부진하다. LH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로 분양에 들어간 공동주택 63개 필지 중 20%가 넘는 13개 필지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미매각 용지는 총 32개 필지로 늘었으며 미매각 대금도 총 1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LH의 부채 규모가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LH와 건설업체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공공택지 전매를 허용했지만 아직까지 전매 실적은 한 건도 없다. 연체 규모는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3기 신도시 건설과 5년 내 주택 270만 가구 이상을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LH의 공적 기능 수행 부담은 더욱 늘어났다.

게다가 LH는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재무위험기관’으로 분류되고 있다. 올해 부실 PF 사업장 인수와 전세사기 피해 지원 강화로 부채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LH 연체이자가 PF 이자보다 낮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대금지불을 미루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사태가 더욱 늘어날 것이기에 LH가 공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선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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