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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위기에도 우량기업은 굳건…현대건설, 공모채 수요예측 ‘흥행’

1600억원 조달을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6850억원의 투자 수요를 끌어모았다.

  • 기사입력 2024.01.23 19:06
  • 기자명 김동현 기자
[사진=현대건설]
[사진=현대건설]

 

올해 건설업계에서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선 현대건설이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5배에 달하는 모집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탄탄한 포트폴리오와 재무건전성을 앞세워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AA-, 안정적)은 전날 1600억원 자금조달을 목표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6850억원을 모집했다. 현대건설은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당초 목표치의 두배에 달하는 최대 3000억원의 증액 발행도 고려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2년물이 800억원 모집에 2800억원이 들어오며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고, 6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이 24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5년물이 200억원 모집에 1650억원을 끌어모으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고르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희망 금리 범위로 개별 민평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제시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2년물이 -5bp, 3년물 +3bp, 5년물 +10bp 등으로 희망범위 내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데도 성공했다.

현대건설의 이 같은 흥행은 건설업계의 투자심리가 아예 얼어붙지 않았음이 입증됐다.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촉발된 건설업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건설업계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과 같은 AA등급 이상 우량기업에게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굳건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시공능력평가순위 1~2위 권의 안정적인 입지와 더불어 국내 사업비중보다 해외 플랜트 중심 포트폴리오가 꾸려져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요소였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주택시장에서도 사업성 높은 곳을 선별해 입찰하는 보수적인 방식을 통해 리스크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어 실적 또한 주택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실제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누적 매출 29조6514억원, 영업이익 7854억원, 당기순이익 6543억원, 신규 수주 32조4906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39.6% 증가한 29조6514억원으로 연간 매출 목표인 25조5000억원을 116.3% 추가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6.6% 증가한 7854억원을 올리며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국내 건설업계가 얼어붙은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결과다.

이처럼 좋은 성적표를 받아는 데에는 사우디 자푸라 가스전 1단계,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해외 대형 현장의 공정이 본격화 등의 영향이 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 1·4 등 메가 프로젝트 수주도 이어가며 신규 수주액 32조4906억원을 기록하는 등 곳간도 넉넉하게 채웠다. 향후 4~5년 간의 일거리가 확보된 셈이다. 대형원전을 포함한 소형모듈원전(SMR), 원전해체, 사용후 핵연료시설 등 원자력 전반의 글로벌 입지를 넓히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에 대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현 시장상황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현대건설과 같은 고신용등급의 우량기업 외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회사채에는 투자수요가 몰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24일 모집을 앞둔 SK에코플랜트(A-, 안정적)를 비롯해 대우건설(A, 안정적) 등 비우량사들의 수요예측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건설업종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태영건설 사태 이후 더욱 얼어붙은 모양새"라면서 "그러나 고신용등급을 갖춘 우량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굳건한 것은 어느정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적당한 금리를 확정하면서 자금조달을 조달하며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다"라면서도 "다만, A등급 혹은 BBB 등급의 건설사들의 회사채 투자수요는 어느일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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