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주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엔터사들에게 호재가 생겼다. 엔터주 비중을 100%로 한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엔터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엔터 빅4사를 중심으로 한 'ACE KPOP 포커스 ETF(이하 포커스 ETF)'를 이달 중 출시한다. NH투자증권의 'iSelect K-POP 포커스 지수'를 100%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으로, 총 수수료율은 0.3%다.
기초자산의 95%를 JYP엔터테인먼트·하이브·SM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4대 엔터사로 구성하고, 나머지 5%는 '(여자)아이들'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1.14%), SM의 손자회사이자 국내 2위 팬덤 플랫폼 '버블' 운영사 디어유(0.94%), '마마무'의 소속사 알비더블유(0.93%) 등으로 채운 상품이다.
엔터사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소식이다. 대규모 매수 자금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엔터주에 관심 있는 주주들은 거의 다 구매한다고 봐도 될 만큼 매력적인 상품"이라며 "처음 세팅되는 단계이므로 순수 매수 자금만 유입된다. 주가 부진을 이어가는 엔터사들 입장에서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고 전했다.
현재 엔터주는 앨범 판매량 감소로 인해 줄줄이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과매도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1월 현재 하이브는 22만원대, JYP와 SM은 8만원대, YG는 4만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22일 교보증권은 '앨범 판매량 역성장으로 인한 성장 둔화'로 인해 엔터주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과거 엔터 3사 기준 3악재(SM 주주제안 거절, YG 버닝썬 게이트, 일본 무역 제재)가 겹쳤던 2019년 저점 및 코로나 2020년 저점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으로, 최근 5년 내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터주가 약세 행진을 멈출지에 대해서는 증권가에서도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모멘텀이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강력한 아티스트 IP도 나오지 않았고, 중국과의 실적 연계도 아직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세연 기자 mvdirector@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