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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캐롤스 인수에 10억 달러 '베팅'

미국 버거 프랜차이즈 3위로 밀린 버거킹. 캐롤스 인수를 통해 업계 1위 탈환을 노린다.

  • 기사입력 2024.01.18 18:02
  • 최종수정 2024.03.20 15:05
  • 기자명 WILL DANIEL 기자 & 김동현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버거킹의 소유주인 RBI(Restaurant Brands International)는 현대화 계획을 가속화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대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기업 '캐롤 레스토랑 그룹(캐롤스)'을 인수하기 위해 10억 달러를 썼다. 

이는 버거킹의 입장에서 큰 도박이다. 그러나 2018년부터 8700개 이상의 레스토랑을 현대화하기 위해 약 60억 달러를 쓴 맥도날드와의 경쟁을 위해서는 필요한 투자일지도 모른다.

17일(현지시간) CFRA 리서치의 연구 분석가 시예 데스타는 포춘에 "미국 버거킹은 고객경험과 그들의 프랜차이즈 위치가 경쟁업체와 비교해 떨어져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버거킹 미국 임원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경쟁사들에 뒤쳐졌다는 것을 인정했다. 팬데믹을 겪던 2020년 버거킹은 미국 내 패스트푸드 버거 체인 순위에서 웬디스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떨어졌으며, 여전히 2위 자리를 되찾지 못했다.

이후 버거킹의 현대화를 위한 긍정적인 징후들이 목격되고 있다. 데스타는 "이러한 긍정적인 징후들이 캐롤스의 인수가 그 계획을 가속화하는 트리거 역할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캐롤스의 인수는 이러한 부분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캐롤스의 가맹점은 지속적으로 모기업인 버거킹보다 더 나은 고객 유치를 이어가고 있다. 캐롤스는 지난 2분기 동안 고객이 꾸준히 증가한 반면, 버거킹은 3분기 보합세를 보였다. TD 코웬 투자 은행의 분석가인 앤드류 찰스는 "캐롤스가 버거킹을 능가하는 매출을 기록할 잠재적인 프랜차이즈"라고 평가했다. 

캐롤스를 인수한 것은 지금까지 버거킹의 현대화 계획의 40%에 그친 것이고, 앞으로도 현대화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캐롤스의 지점 절반 이상이 이 계획에 따라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다. 올해 2분기 인수를 완료한 후, 버거킹은 레스토랑에 더 현대적인 이미지를 주기 위해 23개 주에 있는 1022개의 지점 중 600개를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미국과 캐나다 버거킹의 사장인 톰 커티스는 성명서를 통해 "캐롤스의 인수가 현대화 계획에 흥미로운 가속기"라고 불렀다. 그는 "향후 5년 동안 캐롤스의 식당들을 리모델링하고 나서 현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을 다시 확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RBI는 캐롤스의 운영 자금 중 약 5억 달러를 리모델링에 사용할 계획이다. 캐롤스는 "전략적 혁신, 훈련, 그리고 운영자 개발을 위한 재프랜차이즈화를 거쳐 수백 개의 레스토랑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거킹의 현대화 계획은 지난 2022년 9월에 시작됐다. 시작 초기에는 온라인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광고 개선, 레스토랑 리모델링, 신기술 구현을 위해 4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CFRA의 데스타는 "버거킹이 고객 경험을 더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면 캐롤스 인수가 장기적인 수익 동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데니스 가이거가 이끄는 UBS 분석가들은 수요일 "현대화된 매장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유치하고, 궁극적으로 버거킹이 매출 성장과 매장 수익성을 더욱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 같은 견해를 뒷받침했다.

증권분석가들은 RBI 주식에 대해 '매수' 등급과 90달러의 가격 목표를 붙였는데, 이는 향후 12개월 동안 18%의 잠재적인 수익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은 "버거킹이 턴어라운드 2년차에 좋은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이고 트래픽과 시장 점유율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RBI의 리모델링 계획이 가속화되면서 더 나은 성장을 가능하고, 동시에 버거킹 미국의 턴어라운드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재확인했다"고 썼다.

RBI의 캐롤스 인수가 레스토랑 현대화를 가속화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결코 값싼 투자는 아니었다. 포프아이즈 60개 지점을 소유하고 있는 캐롤스를 인수할 당시 거래대금 10억 달러는 전액 현금으로 이뤄졌다.

인수대금은 캐롤스의 가치를 주당 9.55달러로 평가한 금액이다. 이는 지난 금요일 종가인 8.40달러에 약 13%, 30일 거래량 평균 가격에 약 23%의 프리미엄을 얹는 액수다. 

인수를 발표 다음 날 캐롤 주가는 약 12% 급등했다. 캐롤스의 데보라 더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번 인수는 2023년 회사를 사상 최대 수익으로 이끈 2만4000명의 캐롤스 직원들의 노고에 대한 증거"라고 밝혔다. 

캐롤은 인수 전에는 실적이 저조하지 않았다. 2023년 4분기, 캐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그리고 연간 레스토랑 매출은 2022년 17억 3000만 달러에서 8.4% 증가한 19억 달러에 육박했다. 이 프랜차이즈 기업은 셀프 주문 키오스크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을 구현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버거킹 미국은 아직 4분기 재무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SEC에 따르면, 3분기 6.6%의 매장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맥도날드의 매출 성장률 8.1%보다 낮다.

뽀빠이, 팀 호튼스, 파이어하우스 서브스 브랜드도 보유한 RBI는 2023년에도 신규 매장 추가 및 디지털화 계획에 힘입어 매출이 약 21% 상승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화요일 캐롤스 매수가 발표된 후 RBI의 주가는 3% 이상 떨어졌다.

CFRA의 데스타는 캐롤 인수에 대해 "비싼 값을 지불한 거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버거킹은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현재의 리모델링에 더 속도를 내고, 성과를 내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RBI의 CFO, CTO, COO를 역임한 조시 코브자는 "이번 인수는 RBI가 성장을 가속화하고 더 경쟁력 있는 버거킹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돈을 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수의 전략적 장점은 매우 설득력 있고 장기적이고 고수익 기회에 자본을 투자하는 우리의 목표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해당 기사는 Fortune.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글 WILL DANIEL  번역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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