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비디오게임 생방송 플랫폼의 선두주자인 트위치의 경쟁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머스크는 지난주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생중계하면서 다양한 사업에 대한 진행 상황과 신사업 구상을 공유했다.

머스크는 소유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서 익명의 계정으로 4일(현지 시간) 오후 3시간 동안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4를 실행하는 모습을 방송했다. 머스크는 트위치와 경쟁하려는 포부와 광고 수익을 플랫폼 이용자들과 공유하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제공업체 스타링크와 관련된 기획도 전했다.

그는 X의 생방송 기능에 대해 "5초 후 건너뛸 수 있는 유튜브 같은 동영상 광고를 추가하기 시작했다"며 "생방송의 지연 시간도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게임 방송은 머스크가 탄산음료 같은 액체를 마시고 아들을 무릎에 앉히며, 친구들과 좋아하는 온라인 게임에 열광하는 등 세계 최고 갑부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동시에 사내 변호사나 CEO의 관리직이 승인하지 않았을 법한 규제 없는 질의응답도 진행했다.
 
머스크는 키보드를 두드리며 스타링크에 대한 시청자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스타링크 단말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이동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 중반쯤에는 더 작은 크기의 단말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PCmag에 따르면 새 단말기는 9월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머스크는 "배낭에 넣을 수 있는 스타링크 미니 단말기다"고 설명했다. 

또한, 머스크는 "내년에 스타링크의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더 저렴한 단말기를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언이 새롭게 출시될 소형 단말기와 관련된 내용인지 알 수 없으나 전에 보도된 바 없는 내용이다.

이어 머스크는 스타링크 단말기를 손해 보면서 팔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CNBC에 따르면 조나단 호펠러 스타링크 부사장이 지난 9월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테슬라, X.ai 등 다양한 사업을 이끌고 있다. 그가 2022년 440억 달러에 인수한 소셜미디어플랫폼 X는 광고 보이콧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머스크가 중재제한을 완화하고 반유대주의적으로 간주되는 일부 발언을 플랫폼에 올리면서 논란이 생겼다. 머스크는 생방송 기능을 광고주와 스트리머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수단으로 여기는 것처럼 보인다.

머스크는 크리에이터가 X의 생방송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 분배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광고비는 댓글에 달렸다"라며 "생방송을 올리면 댓글에 달린 광고들에서, 모든 광고비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시청자가 X에 팁 기능이 추가되는지 묻자 "확실히 팁을 추가할 것"이라며 "(스트리머가) 유로 구독자를 가지도록 결정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런 수익분배 전략은 X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위치는 이전에 50/50 수익 분배 전략으로 스트리머들에게 비판받은 바 있다. 이후 일부 스트리머가 경쟁사인 유튜브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더 버지에 따르면 트위치는 10월 말 파트너 플러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연간 첫 10만 달러 수익에 한해 70대 30으로 나누기로 협의했다. 전체 광고 수익 공유가 인기 스트리머에게 유리할지 확실하지 않지만 비독점 일반 스트리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할 수 있다. X는 신규 사용자 증가를 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인기 스트리머를 섭외하기 위해 거액을 지불할 수 있는 메타 페이스북 게이밍이라는 경쟁사도 있다. 인기 스트리머 디스가이즈드 토스트는 상당한 출연료 인상을 받고 페이스북 게이밍으로 옮겼다. 게임뉴스 게이머랜트에 따르면 트위치가 디스가이즈드 토스트에게 페이스북 및 기타 플랫폼이 제시하는 출연료의 약 30분의 1만 지급했다. X가 알파벳이나 메타처럼 현금 뭉치를 나눠줄 것 같지 않지만, 광고 수익의 100%를 가져가는 조건은 무시하기 힘들다.

스트리머들은 X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8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트위치 스트리머 '닌자'는 11월 X에서 1시간 30분 동안 방송을 진행했다. 

머스크는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지만, 특전 중 하나는 채팅을 구독자만 하도록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며 "구독자만 채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팁과 정기구독자 전용 채팅은 현재 트위치의 주요 기능이다.

머스크는 3시간에 걸친 라이브 스트리밍 대부분을 디아블로4에서 드루이드가 되어 즐겼다. 머스크는 생방송에서 NPC라고 적힌 셔츠를 입었다. 머스크는 또한 4피트 높이의 양초를 들고 있었다. 머스크는 이상적인 조명을 위해 양초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 글 Kylie Robison 번역 육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