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미국 등 각국의 규제 강화 가운데서도 올해 매출 성장세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화웨이의 올해 매출이 7000억 위안(약 127조3000억원)을 넘어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매출 6423억 위안(약 116조8000억원) 대비 약 9% 증가한 수치다.
켄 후 화웨이 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지정학적 및 경제적 불확실성과 무역 장벽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스마트 기기의 대규모 출하 재개 등 통신 인프라 사업이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스마트폰을 포함한 디바이스 사업 부문 실적이 예상을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2023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나며 높은 신상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지난 8월에 선보인 '메이트60프로' 판매 성과가 실적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이트60프로는 화웨이가 설립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하이실리콘(Hisilicon)'이 설계하고 중국 반도체 기업 'SMIC'가 제조한 최첨단 스마트 폰이다.
미 CNBC는 지난 10월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메이트60프로 판매의 출하량 호조로 지난해 약 9%보다 약 13% 대로 대폭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미 정부가 중국 기술력을 견제를 위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각종 고강도 규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에 반발한 중국 소비자들이 화웨이를 향해 '애국소비'를 하는 등 화훼이 살리기에 나섰다.
후 회장은 메일에서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파트너들이 고비마다 함께 해준 것에 감사하다. 결코 포기하지 않은 화웨이의 모든 구성원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수년간의 노력 끝에 우리는 폭풍우를 이겨냈다"고 밝혔다.
새해에도 화웨이는 디바이스 부문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후 회장은 "앞으로도 디바이스 부문에서 최고의 제품을 개발해 최고급 브랜드를 만들려는 노력을 다할 것"이고 강조했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