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업계가 내년 미국 선거를 앞두고 정치 행동에 나섰다.
코인베이스, 앤드리슨 호로위츠, 서클, 리플, 크라켄, 파라다임 등 암호화폐 업계 주요 기업들은 2024년 4분기까지 ‘페어셰이크’(Fairshake)라는 이름의 정치 후원단체(PAC)에 78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슈퍼팩(Super PAC)’으로도 불리는 후원단체에 기부할 경우 정치인이나 정당에 대한 직접 지지는 불가능한 대신, 무제한 모금이 가능하다.
페어셰이크는 이미 약 30만 달러를 의원 후보들에게 할당했다. 연방선거위원회에 신고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암호화폐 업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패트릭 맥헨리(Patrick McHenry) 공화당 의원에게 지난 9월에만 12만6626달러를 지출했다. 하지만 맥헨리 의원은 내년 하원의원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겠다고 이달 초 밝혔다.
이 밖의 수혜자로 더스티 존슨(Dusty Johnson, 공화당), 조시 고테하이머(Josh Gottheimer, 민주당), 톰 에머(Tom Emmer, 공화당) 의원들이 포함돼 있다.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암호화폐 부문 창업자인 크리스 딕슨은 폐어셰이크 설립을 알리는 블로그 게시물에서 “의원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대형 은행과 빅테크의 로비를 상쇄하는 유일한 방법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또한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임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업계의 후원조직은 FTX와 샘 뱅크먼-프리드 이후 처음이다. 샘 뱅크먼-프리드는 이 업계를 대표하는 정치 후원자 중 한 명이었다. 현재 그는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의 동료들은 현재 규제체계가 혁신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암호화폐를 적절하게 다루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요 암호화폐 회사들에 대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의회는 암호화폐 관련 법안을 다루는 데 늑장을 부리고 있다. 게다가 하원과 상원의 리더십이 갈리면서 암호화폐 이슈는 뒷전으로 밀려난 상태다.
※해당 기사는 Fortune.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