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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금융권 PF 부실 칼 빼들었다...‘옥석 가리기’ 예고 

이복현 금감원장은 "부실한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해 옥석 가리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기사입력 2023.12.15 18:20
  • 기자명 조채원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 부실이 우려되는 2금융권 중소·중견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두고 ‘옥석 가리기’를 예고하고 나섰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3분기 말 2.42%로 전분기 대비 0.24%포인트 상승했다.

업권별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증권 13.85% ▲저축은행 5.56% ▲여신 전문 4.44% ▲상호금융 4.18% ▲보험 1.11% 등 순으로 집계됐다. 금융사 중 연체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의 연체율은 전 분기(17.28%) 대비 3.43%포인트 줄었지만, 금융권 합계 연체율 2.42%보다 11.4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기간별 PF 연체율은 2021년 말 0.37%에서 지난 9월 기준 2.42%로 2년 사이 1.85%포인트 증가했다.

연체율 증가와 함께 업계에서 우려하는 부분은 브릿지론으로, 대부분 중소·중견 증권사가 유동성을 공급했다. 브릿지론은 신용도가 낮은 시행사가 1금융권에서 본 PF 대출을 받기 전 토지매입과 시공사 보증 등에 필요한 자금을 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대출받는 것을 말한다. 브릿지론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금리가 오르면서 상환 능력이 떨어지자 증권사의 연체율도 덩달아 증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4일 금융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PF 대출 연체율이 금융사의 적극적인 대손 상각 등으로 상승 폭이 축소되고 이번 달 들어서는 소폭 하락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장기화에 대비해 금융사들이 보수적 시나리오에 기반해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실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해 옥석 가리기가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조정현 한국기업평가원 연구원은 “금감원에서 옥석 가리기를 하겠다는 말은 일부 사업장에서 공매를 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라며 “대주주 협의체에서 기한만 연장하고 있었던 것을 공매로 넘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연구원은 “부동산 상황, 사업장 상황, 사업장 수준에 따라 만기 연장과 공매, 경매로 토지를 매각해 대주단 채권이 상환되면 그간 만기연장 위주로 이뤄지고 있던 것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증권사 연체율과 관련해선 “증권사의 경우 처음부터 대출채권으로 잡히는 다른 금융사와 달리 신용공여 우발채 형태로 갖고 있던 채권이 문제가 발생하면 대출채권으로 확정돼 연체율이 높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PF 익스포저 대부분이 대출채권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연체율이 높아 보인다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연체율만 비교하면 증권사가 저축은행이나 캐피털보다 위험해 보이지만 자기자본대비 대출 규모를 보면 증권사가 그렇게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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