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13일 경남 사천상공회의소에서 '제9차 지역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지역 맞춤형 주제인 우주항공과 방산에 집중됐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2040년 13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주산업 시장을 두고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며 "선진국은 민간투자가 정부를 추월해 산업화를 선도하는 반면, 국내는 상대적으로 민간투자가 취약하고 위성통신 분야 쏠림 현상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우주인터넷, 우주관광, 우주자원 등 신규시장에서 외국 선도기업들과 협력하고, 기술 이전 및 펀드 조성 등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의 도전 문턱을 낮춰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해동 경상국립대 항공우주 및 소프트웨어공학부 교수 역시 "국내 우주항공 산업체들의 비지니스 모델이나 발전 방향이 여전히 정부 주도 우주산업에 머물러 있다"라며 "(민간 주도의) 다양한 우주산업·서비스 시대에 걸맞은 도전과 해외 경쟁력 제고 노력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우리가 잘하는 로봇·반도체산업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우주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라며 "이를 위해 우주분야 스타트업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투자환경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 지역경제 진단과 실질적 조언도 이어졌다. 남종석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경남 제조업은 지난 10년간의 장기침체에서 벗어나 우주항공, 방산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며 "우주항공산업 생산의 68.6%, 방산수출 수주액의 79.8%가 경남에서 창출되는 등 가시적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남 연구위원은 ICT 기반 산업 확충도 제언했다. 그는 "경남이 우주항공, 방산 등 미래핵심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R&D 투자 활성화와 우수 인력공급, 도내 산학연 연계 확충 등이 일어나야 한다"며 "첨단방산·항공우주산업, 자율주행선박 등 경남 주력산업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ICT 융합 제조 생태계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주항공 및 방산 분야 수출 건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러-우 전쟁 장기화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등으로 향후 수년간 '글로벌 방산 골드러시 시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국정과제인 '글로벌 방산수출 4대강국' 진입을 위해 국내 최대 방산클러스터인 경남이 K-방산 수출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최근 AI, 드론 등 4차 산업혁명기술을 적용한 첨단방위산업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방산분야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해 기술혁신에 앞장서야 K-방산의 시장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서희영 사천상의 회장, 이영춘 진주상의 회장, 신대호 경상남도 서부지역본부장, 이상훈 사천시 부시장, 김성일 진주시 기업통상국장, 김정환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김태형 KAI제조분과협의회 회장, 홍수훈 진주방위산업기업협회 회장, 남종석 경남연구원 연구위원, 송주호 산업부 지역경제총괄과장 등 경남지역 경제계 및 지자체 관계자들과 연구원들이 대거 참석해 호황을 이뤘다.
/ 포춘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