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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세환 경기도 광주시장 "문화·예술 인프라, 도시 품격과 완성도 높이는 일"

  • 기사입력 2023.12.09 18:00
  • 기자명 김타영 기자

경기도 광주가 방세환 시장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힘입어 문화·예술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방 시장은 내년 7월 열리는 ‘2024 WASBE 세계 관악 컨퍼런스’에서 달라진 광주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사진 강태훈


지난 11월 8일 경기도 광주시청에서 방세환 시장을 만났다. 그는 상당히 호탕한 인물이었다. 중앙정부를 상대로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대한 날 선 비판을 마다하지 않는가 하면 지역 사업권 재검토 등 과감한 시정운영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재미난 이슈가 많은 방 시장이지만, 이날 인터뷰는 광주의 문화·예술 도시 면모를 알리고 부각하는 데 집중됐다. 내년 7월 열리는 세계 관악 컨퍼런스 홍보가 현재 방 시장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꽤나 심심한 인터뷰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방 시장을 대면하고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꽤 재밌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Q 광주가 여러모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4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다만 인프라 발전은 더딘 편이에요. 예를 들자면, 시에 웨딩홀이 하나 없어서 시민들이 성남 같은 주변 도시에서 결혼식을 올립니다. 인구 계획을 52만 5000명으로 상정한 만큼 빠른 인프라 발전이 필요합니다.

올 들어 제반 여건은 갖췄습니다. 시의회와 마찰이 있긴 했지만, 지난 본회의에서 도시계획 조례가 수정돼 발판을 마련했거든요. 여기에 더해 광주 역세권 복합개발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을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을 앞두고 있습니다. 복합쇼핑몰, 종합병원, 마이스산업시설, 지식산업센터 등을 유치해 부족한 생활 인프라를 크게 개선할 계획입니다.

물론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과거 사례도 있고요. 제가 과거 경안천 시민연대나 팔당호수질정책협의회 같은 환경운동을 오래 해온 만큼, 난개발 방지는 물론 ‘보존과 개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생각입니다.

 

Q 불리한 여건인데도 관악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2024 WASBE 세계 관악 컨퍼런스’를 유치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제가 취임 당시(2022년 7월) 광주시는 2024년 컨퍼런스 우선 협상 대상자 물망에 올라 있었습니다. 그래서 취임하자마자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022년 컨퍼런스에 유치 추진단으로 참여해 힘을 보탰고, 미국 시카고 세계관악협회 총회에도 직접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게 주요했다고 생각합니다.

행사 준비도 쉬운 건 아니더라고요. 지역에 호텔이 없어서 숙박시설 마련에 애를 먹었습니다. 곤지암 리조트와 지역 홈스테이, 펜션 등을 모두 동원(세계 관악 컨퍼런스 기간에는 약 2만 명이 개최 도시를 방문한다)하는 한편,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이웃 도시인 성남이나 용인 시설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행사를 온전히 저희 지역에서 다 소화하는 게 아니다 보니 100% 만족스럽지는 않아요. 하지만 지난 7월 세계관악협회(WASBE) 회장단이 사전 점검 차 와서 아주 좋은 반응을 보여 위안을 삼습니다.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022 세계 관악 컨퍼런스’에서 방세환 광주시장이 홍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문화재단]
지난해 7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022 세계 관악 컨퍼런스’에서 방세환 광주시장이 홍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문화재단]

Q  행사 프로그램은 어느 정도 마련됐나요?

전 세계 최고 명성의 관악팀이 참여하는 메인 콘서트와 렉처 콘서트 등 주요 프로그램은 현재 확정됐습니다. 프린지 페스티벌과 유스오케스트라는 아직 구상 중이에요.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페스티벌을 더욱 확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 모집 기간을 오래 두고 있습니다. 본 행사 때 전국의 모든 관악 인프라가 광주로 모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트롬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래 봬도 중학교 때 밴드부를 했거든요. 그 악기를 가져다가 다시금 연습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스페셜 게스트 이벤트가 있거든요(깜짝 행사로 기획된 듯했지만 방 시장은 개의치 않고 공개했다).

 

Q 광주를 문화·예술 도시로 격상시키기 위해 여러모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시민의 수요 때문입니다. 최근 인구 유입이 가파르다 보니 문화적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거든요. 도시의 정주여건 제고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제가 시장이 된 이후 △만선문화복지센터 △퇴촌청소년문화센터 △광남생활문화센터가 개관했고, △고산지구문화누리센터 △신현문화체육복합센터 △초월체육문화복합센터 같은 문화복지시설도 계속 확충하고 있어요. 민간 외 영역에서는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시의원이던 시절부터 꼭 ‘광주 역사관’을 짓고 싶었는데 그건 아직 못 하고 있네요.

개인적인 욕심도 있습니다. 저는 광주에 대한 자부심이 커요(방 시장은 광주 토박이이다). 광주는 백제 온조왕 때 도읍지였고, 성내를 지휘하는 장대였던 남한산성 수어장대가 위치하고 있으며, 조선시대 백자문화의 중심지이자 유일하게 왕실도자기를 생산하던 곳이었습니다. 그뿐인가요. 조선시대 대표 여류 문인 허난설헌의 묘와 한국천주교의 발상지인 천진암, 독립운동가 신익희 선생의 생가 같은 문화자산도 풍부합니다. 한때 서울 남부 일부와 성남, 하남을 아울렀던 장손(長孫)이기도 하죠.

이렇게 내세울 수 있는 문화·예술 자산이 풍부한데도 홍보가 잘 안돼 그간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2020년 12월 광주시문화재단이 출범하면서 갈증을 해소해 주고 있죠. 광주시문화재단은 시민께 문화복지를 제공하는 일 외에 지역 문화를 강조·홍보하는 일도 병행하거든요. 광주가 문화·예술 도시로 부흥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말씀하신 여러 노력과 세계 관악 컨퍼런스 개최는 광주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도시 완성도를 높이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모여들고 이것저것 생기고 하면 어찌 됐든 도시 개발도는 올라갈 거예요. 하지만 도시의 품격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예술 부문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긴 안목을 가지고 준비해야죠.

그 연장선에서 세계 관악 컨퍼런스는 ‘문화·예술도시로서의 광주’를 홍보하는 도시마케팅의 장이자 더 다양한 관광·문화 인프라를 구축하는 중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컨퍼런스를 기점으로 다양한 국제 문화교류 행사를 지속 마련해 나갈 생각입니다.

한번 했다고 ‘이제 관악 끝’이 아니라 관악 행사를 정례화할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정밀하게 사후 평가할 것이고, 우리만의 색으로 채색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 집중해서요. 광주가 예전부터 관악음악 경진대회에서 유소년 부문을 중심으로 좋은 성과를 많이 내와서 궁합이 잘 맞습니다.

 

Q 방금 전까지 거침없던 말씀과 달리 신규 행사 관련해서는 신중한 모습입니다.

역사성, 전통성, 정체성에 부합해야 한다는 제 시정 철학에 관한 문제니까요. 특히 문화 부문은 지역의 정체성을 가장 잘 반영해야 하는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를 보면 지역행사들이 모두 비슷해는 모습이라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광주시는 풍부한 문화유산을 지닌 천년고도의 도시인 만큼 그것을 잘 활용해 차별화한 소수행사에 집중하려 합니다. 특히 기존 읍면동 단위에서 추진하던 축제를 시가 주도하여 통합적·체계적으로 운영해 가고자 해요. 

그래서 내년 세계 관악 컨퍼런스를 확실히, 잘 준비하려 합니다. 예전부터 광주라고 하면 도자기가 유명하고 축제도 알아줬는데, 음악 부문에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또 개성 있고 차별화된 행사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료=광주시문화재단 제공]

/ 포춘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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