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파키스탄 제약사의 기침시럽 제품 5종에서 허용치를 넘긴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며 경고 발령했다.
7일(현지시간) WHO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파키스탄 제약사 '파믹스 래버러토리스'의 기침시럽 제품 5종의 샘플을 검사한 결과, 독성물질이 허용할 수 없는 수준으로 검출됐으며 이에 따라 의약제품 경고를 발령한다"고 전했다.
알러고(Alergo), 에미돈 서스펜션(Emidone Suspension) 등 어린이 기침 증세 완화용으로 만들어진 파믹스 래버러토리스 시럽 5종은 파키스탄과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 외에 피지, 라오스 등지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들에서는 독성물질로 분류딘 에틸렌글리콜과 디에틸렌글리콜이 허용치 이상으로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WHO는 "호주 의약품청의 실험에서 파믹스 래버러토리스의 시럽 제품 5종에서 질량백분율을 기준으로 에틸렌글리콜이 허용치(0.10%)의 6∼8배(0.62∼0.82%)였다"고 설명했다.
이 물질들을 허용치 이상으로 섭취할 경우 복통과 구토, 설사를 비롯해 심하게는 급성 신장손상 등을 유발하며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시럽형 기침약을 먹은 어린이 150여명이 급성 신장질환으로 사망한 사건에서도 에틸렌글리콜과 다이에틸렌글리콜이 검출된 바 있다.
이어 WHO는 "제품 5종이 의약품 시장에서 취급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서는 당국이 감시와 조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허용치를 웃도는 독성물질이 검출된 국가에서는 즉시 통보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현재 해당 제품들에 대한 생산 및 판매를 금지하고 구체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