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가 경매시장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금리 인상 등으로 아파트 신규 물건은 쌓이지만, 낙찰되는 횟수는 줄어드는 등 물량 적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지옥션이 8일 발표한 '2023년 11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829건으로 전달(2629건) 보다 7.6%, 전년 동월(1904건)에 비하면 48.6%가 증가했다.
고금리 이자 부담과 매수세 위축으로 경매 신건과 유찰 건수가 동시에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 낙찰률은 37.8%로 전월(39.8%)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전달(84.1%) 보다 3.3%포인트 떨어진 80.8%를 기록하면서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0.3명이 줄어든 6.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81건으로 지난 5월부터 매월 증가 중이다. 낙찰률은 28.5%로 전달(26.5%) 대비 2.0%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20%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하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마저 위축되면서 서울 아파트 전체 낙찰가율도 전달보다 6% 포인트 떨어진 80.7%를 기록했다.
경기 아파트 진행건수는 670건으로 2015년 4월(697건)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다 진행건수를 경신했다.
낙찰가율은 82.1%로 전월(85.2%) 대비 3.1% 포인트 줄어 6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인천 아파트 진행건수는 207건으로 전달(161건) 보다 28.6% 늘었다. 낙찰률은 36.7%로 전월(39.1%) 대비 2.4% 포인트 줄었다. 낙찰가율도 전달(82.1%) 보다 1.0%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유일하게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대전 낙찰가율은 87.2%로 전달(84.6%) 대비 2.6% 포인트 늘었다.
/ 포춘코리아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