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연 작가가 Google Arts & Culture, NASA와 협력한 연구 결과물로 새로운 예술작품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온라인 전시와 오프라인 전시로 구성됐다. 온라인 전시는 Google 플랫폼을 통해서 11월 29일부터 공개돼 전 세계 누구라도 관람할 수 있게 했으며, 오프라인 전시는 11월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엑스포시티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이하 COP28 Dubai)'에서 회의 기간 내내 전시된다.

강 작가의 '패시지 오브 워터(Passage of Water)'는 온라인에서는 Web art 형태로, 오프라인에서는 몰입형 예술작품 형태로 전시된다. 이 작업은 담수자원의 중요성과 기후변화로 인한 담수의 위기를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강 작가가 1년여 동안 NASA JPL(Jet Propulsion Laboratory)의 과학자들 및 Google Arts & Culture팀과 긴밀하게 협업해 탄생했다. 강 작가팀은 지구담수의 변화상을 과거와 현재의 수문(hydrology) 데이터를 통해 분석했는데, 이를 위해 NASA의 GRACE 위성이 수집한 과거 20년간의 지구 수문 데이터와 NASA의 SWOT 위성이 측정한 고해상도 지구 담수데이터를 사용했다.

이 작품은 SWOT 데이터를 최초로 사용했다는 특별함을 지닌다. 강 작가는 기후 변화가 지구 물 순환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 근거 하에 시각화하고, 그에 기반해 기후변화가 초래할 담수 패턴의 변화상을 예술적으로 상상했다. 이 작업은 디지털 기술, 웹, 데이터 시각화, 게임엔진, 사운드 등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사용해 복잡한 이야기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몰입해 느낄 수 있도록 고안됐다.

아랍에미리트 COP28 Dubai Blue Zone에서 선보이는 오프라인 전시는 대중의 접근 가능한 Green Zone과 달리 각국 정상들과 기후 전문가들이 모여 기후 협상을 벌이고 주요 이벤트 및 솔루션을 모색하는 메인장소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전시 장소의 특수성을 고려해 강 작가는 현재 담수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들을 작품 안에서 게임 형태로 제시, 전 세계 정상들과 기후전문가들에게 시사점을 주고자 했다.

강 작가는 "기후 위기의 시대에 더더욱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상상하는 예술의 힘이 중요해진다고 믿는다"며 "기후위기는 그야말로 혁신기술, 과학, 정책, 예술이 한데 어우러져야만 극복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유발한 담수위기를 인식하고 인류가 미치는 영향과 지속가능한 실천 필요성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촉발하는 데 있어 창조성이 지닌 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번 프로젝트가 그 같은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Google이 지속적으로 다루는 지속가능성을 예술적으로 탐색하는 프로그램인 Heartbeat of the Earth에는, Refik Anadol 등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바 있다. 강이연 작가는 현재 카이스트 공과대학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 포춘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