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급증으로 뱅크런 사태가 발생했던 새마을금고 사태가 진정 국면을 맞는 가운데 내년 총선 이후 부동산·PF 리스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이화진 현대차증권 책임연구원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한 ‘채권·크레딧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에서 강연을 통해 “새마을금고가 PF 만기를 연장하면서 내년 크레딧 시장이 강하다”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새마을금고, 건설사 부실시공 리스크가 이어지겠지만 총선까지 정책 자금 지원으로 큰 우려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캐피탈 리스크를 내년 연말 안에 정리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PF 잠재리스크와 관련해선 저축은행이 보유한 PF에서 발생하는 연체율은 5%로, 도산에 이르는 19%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건설사 또한 과거 대비 자본완충력이 충분해 시장을 흔들 만한 사건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다만 새마을금고에서 보유한 PF 채권을 매각할 경우 연쇄 부실 가능성이 있다고 이 연구원은 주장했다. PF 부실이 본격화 할 경우 부동산을 매각해 부채를 상환할 경우 캐피탈이 3순위에 있어 캐피탈이 크게 손실을 볼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새마을금고가 PF 만기를 연장해 다른 PF도 연장할 기조를 보일 것으로 보이나, 2,3회 연장으론 부실을 걷어낼 수 없다고 이 연구원은 경고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총선까진 PF 부실과 관련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반기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돼 부동산 시장도 연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융당국에서 PF 보증 확대를 위한 정상화 기금을 2조 늘리고 금융권에서도 긴급 자금을 5000억원을 지원해 저축은행과 캐피탈 부실 우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저축은행과 캐피탈, 소형증권사 부실을 경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전에 비해 저축은행이 보유한 PF 규모는 많이 감소했음에도 건전성 저하가 심각한 수준이며 캐피탈 또한 부실 자산 규모가 숨겨져 있어 내년 10월 금융당국의 기준에 따른 재분류로 요주의 자산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저축은행도 자기자본비율(BIS)을 늘려 자본을 확충하고 있고 캐피탈 브릿지론도 1년5개월까진 버틸 수 있다"라며 "내년까지 자산관리공사 등 당국이 개입해 부실 자산 정리에 돌입한다면 자본 잠식이나 회사채가 상각하는 등 시장이 흔들리는 사건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