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연합(African Union, 이하 AU) 소속 소통 및 정보통신기술 관련 전문기술위원회가 5차 정기회의를 지난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진행했다. 회의의 주요 안건 중 하나는 아프리카 대륙의 인공지능(AI) 전략이었다. AU에 따르면 아프리카 55개국에서 지도자들이 AI의 현재 상황과 미래 비전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
이번 회의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AI 전략 지침도 논의됐다. 이 지침은 지난 8월 초안이 작성되었으며, 아프리카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고 AI 개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대륙별 협력 방안을 제시하는 합의다. 회의 참가자들은 AI를 기술적, 윤리적, 경제적, 사회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AI 사용 방법과 아프리카 대륙의 AI전략의 목표를 정의하는 데 합의했다.
AU는 "AI가 아프리카에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지정학적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며 "AI 기술은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혁신을 주도하며 고용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경제 성장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교육과 아프리카 언어의 보존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포춘US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AI 스타트업과 단체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지역이다. 아프리카의 목소리가 국제적 AI 기술 합의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아프리카 지역에서 인재가 유출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비영리 단체 블랙인에이아이는 2022년 기술업계에 종사하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 중 대다수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태어났지만, 이중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미국 대학원에 다녔고 고향으로 복귀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마니 아부 자이드 AU 위원은 행사 마지막 날 "디지털화는 우리 시대의 가장 큰 혁신적 기회 중 하나이다"며 "하지만 아프리카 대륙에서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너무 적다"고 발언했다. 이어 "우리는 AI 기술의 발전과 확산을 위해 더 많은 투자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포춘코리아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