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건전성에서 위험 신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인터넷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최소 0.15%포인트에서 최대 1.13%포인트 증가했다. 3사 중 특히 토스뱅크의 고정이하여신비율 증가율이 1.13%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란 연체가 3개월 이상 진행된 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비율이 클수록 은행의 건전성이 나빠진 것으로 판단한다.
3사 중 건전성이 가장 떨어지지만,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목표치에 크게 못미쳤다. 토스 측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44%를 목표로 금리를 낮췄지만, 지난 9월 말 기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4.5%에 그쳤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목표치에 못 미치는 데도 불구 건전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이유는 부실 우려가 큰 개인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코로나19로 상환능력이 불투명해 부실 위험성이 높아 지난해 이후 은행권은 대출 연장만 실행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역시 59%, 56% 감소했다. 반면 토스뱅크는 홀로 7.2% 늘었다.
전체 신용대출 규모도 크게 늘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6월 신용대출 규모가 3조743억400만원이었으나 올해 6월 8조2262억2800만원으로 4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와 케이뱅크는 각각 0.94%포인트, 12.2%포인트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출을 인터넷뱅크 중 최초로 시작하고 올해 초 1분기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42%를 달성했지만, 출범 2년밖에 안 된 신생 은행이라 기초체력이 부족하다”라며 “대출 자산 건전성 강화를 위해 KCB와 NICE 기준을 적극 활용해 실질소득과 상환능력이 검증된 건전한 중저신용자에게 필요한 자금이 최대한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우량 차주를 유입하고 금융당국과 소통하며 리스크 낮추려는 노력 지속할 것"라고 설명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인터넷은행을 비롯해 전 은행권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안 좋은 수준”이라며 “올해에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악화된 수치가 나타나지 않지만, 내년에는 원리금 만기상환이 도래하면서 연체율이 증가하는 등 악화된 수치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