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유통 기업이 실적 개선에도 조심스런 전망을 내놔 투자자들의 기대를 낮추고 있다.
28일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4분기 미국 유통 종목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복잡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유통 기업에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연말 소비 시즌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해서다. 고금리와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면서 소비지출 여력 위축이 예상됨에 따라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연말 소비 시장에 대한 기대가 낮게 나타난다고 유통 기업은 설명했다.
반면 시장의 기대와 달리 3분기 유통 기업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과잉 재고를 조정한 결과, 3분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마진이 유지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운송비 하락과 셀프 계산대 도입으로 비용이 절감된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안 연구원에 따르면 이런 분위기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소비 여력이 위축이 예상됨에 따라 올 4분기엔 할인 프로모션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기업들은 예상한다. 생활필수품을 판매하는 월마트, 타겟, 코스트코는 최근 급감하고 있는 식료품 가격이 우려도 되지만, 이로 인해 고객의 재량 지출 여력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의류 유통 기업 TJX, 로스, 갭 등은 재고 상황이 개선돼 가격을 인하할 여력이 생긴 만큼 할인 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자제품·주택개조·백화점 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지갑을 여는 고객이 늘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여행·서비스 소비가 늘 경우 매출이 감소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 포춘코리아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