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가 인공지능 스타트업 게임플래너.AI를 인수했다고 14일 밝혔다.
게임플래너.AI는 인공지능(AI), 디자인, 커뮤니티 사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12명이 운영하는 기업이다. 애플 AI비서 시리와 삼성 AI비서 빅스비 개발에 관여한 애덤 샤이어가 창업했다. 그동안 '스텔스' 방식으로 운영돼 업계의 관심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는 인수 발표에 앞서 포춘US에 새로운 AI기술로 에어비앤비가 어떻게 변할 수 있을지 공유한 바 있다. 그는 "첫 번째로 보다 개인화된 AI기반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객이 에어비앤지 검색창에서 여행정보를 찾을 필요 없이 AI가 자동으로 필요한 여행 및 예약 서비스를 제안하는 것이다. 또한, 체스키는 AI 시스템을 고객 데이터로 학습시켜 검색 기능에 적용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에어비앤비는 지난주 2023 겨울 업데이트를 통해 AI기술이 적용된 기능을 공개하기도 했다. 포토투어가 대표적이다. 고객이 숙소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도록 주방, 거실 등의 사진을 공간별로 소개하는 기능이다. 집주인들이 사진을 에어비앤비에 올리면 AI가 몇 초 안에 사진을 보기 좋게 분류한다. 에어비앤비는 해당 기능을 위해 이미지를 1억 개 이상 AI에 훈련시켰다고 밝혔다.
체스키는 지난주 포춘US에 "에어비앤비는 궁극적으로 고객에 대해 학습하고 이해할 수 있는 AI여행사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 목표다"며 "단순히 어디로 언제 갈 것인지 물어보는 게 아니라, 사용자가 누구인지 파악한 다음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찾아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체스키는 AI기술을 중심으로 회사 전략을 재편했다고 밝혔다. 그는 에어비앤비가 AI업계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에어비앤비가 특정 유형의 AI분야에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인프라 회사가 아니고, AI연구 분야의 리더가 되지는 않을 것이며,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하지도 않을 것이다"며 "우리가 리더가 될 수 있는 분야는 '응용AI'이다"고 강조했다.
/ 포춘코리아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