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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문화 과하다"…美고용주들의 부담 떠넘기기가 원인

인플레이션 화살이 소비자에게 향했다. 고용주들은 높은 임금을 지불할 여력이 없어 팁에 의존하고 있다.

  • 기사입력 2023.11.13 13:38
  • 최종수정 2023.11.13 13:40
  • 기자명 이세연 기자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팁 문화의 원조'인 미국인들이 팁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주의 부담이 고객에게 '부담스러운 팁'으로 전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Pew Research)가 성인 1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2%가 "예전보다 더 많은 장소에서 팁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자꾸만 더 많은 팁을 권장하는 문화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았다. 키오스크로 주문 시 '권장 팁 액수'를 제안하는 기능에 대해 호의적인 사람은 24%에 불과하며, 반대하는 사람은 40%였다. 영수증에 팁이 자동으로 청구되는 것에 대해서는 72%가 반대했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Bankrate)의 시니어 산업 분석가 테드 로스만(Ted Rossman)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적 불안이 미국인들로 하여금 팁에 인색하게 만든다"며 "다만 예전보다 더 많은 팁을 요구받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과중한 팁 문화를 일으킨 주 요인 중 하나는 '고용주의 부담'이다. 미국은 대규모 해고 파동으로 인해 노동 인력 부족 문제가 발생했다.

기업은 여러 가지 지원 정책을 내세우며 '직원 모시기'에 급급하다. 멕시칸 음식 체인 기업 치폴레(Chipotle)'와 뉴욕 패스트 캐주얼(패스트푸드와 페밀리 레스토랑의 중간) 레스토랑 디그(Dig)는 각각 임금 인상과 근무 유연화를 통해 인력 보충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용주들은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섣불리 임금을 인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션 정(Sean Jung) 교수는 미국 라디오 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고용주들은 높은 임금을 지불할 여력이 부족해, 고객의 팁에 의존하고 있다"며 "결국 상품 가격을 유지하면서 노동자의 임금을 올리기 위해 (고객에게 과중한 팁을 부과하는) 이상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객들의 주머니 사정도 녹록치 않다. 특히 경제력이 약한 젠지(GenZ) 세대의 부담이 크다.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베이비 붐 세대의 83%가 '팁을 항상 준다'고 응답한 반면, 젠지 세대는 응답자가 35%에 불과했다.

이세연 기자 mvdirector@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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